'블라인드 채용 유리하다' 48.4%… '일종의 역차별' 응답은 11%에 그쳐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문재인 정부가 도입한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이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취준생 997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최근 올 7월부터 공공기관과 공기업 등에 지원할 경우 학력과 출신지, 신체조건 등을 기재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취준생의 대다수(82%)가 블라인드 채용 도입을 환영됐다. 특히 48.4%는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면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되고 유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는 "블라인드 채용이 일종의 역차별일 수 있다"는 의견(11.0%)의 4배를 웃돌았다. '유·불리의 차이 없다'는 이들은 20.6%, '잘 모르겠다'는 이들은 20.0%로 집계됐다.블라인드 채용 찬성 의견은 고졸 학력 취준생이 91.0%로 가장 높았다. 이어 2?3년제 대졸 취준생(89.1%), 4년제 대졸 취준생(76.1%) 순이었다. 최종학력 출신지에 따라서는 기타 지역도시(89.0%) 인천?경기(84.1%) 지역이 찬성 비율이 높았다. 광역시는 78.7%, 서울은 71.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취준생들이 블라인드 채용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불필요한 개인신상 정보 등 기존 이력서 항목의 불합리함(56.5%, 복수응답)'과 '스펙과 실무역량의 낮은 연관성(51.6%)'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밖에 '스펙 초월, 공정 채용 등 블라인드 채용의 기본 취지에 공감(41.6%)', '지원서 외의 수단으로 자신을 어필할 기회 제공(27.7%)'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인사담당자들도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었다. 잡코리아가 이달 초 인사담당자 4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2.5%가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블라인드 채용이 공평한 평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답한 이들도 69.1%였다.다만 블라인드 채용이 인성과 직무 능력 중심으로 채용문화를 바꿀 것이라는 데에는 취준생과 인사담당자의 의견이 갈렸다. 인사담당자들은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더라도 '자소설' 등 또 다른 스펙이 양산될 것이라고 답한 이들이 34.9%였던 반면, 이에 동의하는 취준생들은 이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45.1%로 조사됐다.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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