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기자
2014년 8월 정몽구 회장이 미국 앨라배마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미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위한 협상에 들어가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불공정 무역의 대표적 사례로 꼽은 자동차와 철강무역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철강의 경우 최근 수년간 각종 수입규제로 대미 수출이 줄고 있고 연간 대미 수출액(23억달러)도 자동차(155억달러)의 6분의 1 수준이어서 자동차가 재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수지는 불균형…수출·내수서 美가 약진교역만으로는 한국에 유리한 듯 보이지만 양국 산업특성과 내수·투자현황 등을 종합하면 한국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154억9000만달러로 미국 자동차의 한국 수입액(16억8000만달러)의 9배에 달한다. 최근 이런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2011∼2016년 5년간 한국 자동차의 대미수출액 증가율은 12.4%. 같은 기간 미국 자동차의 대한국 수출액 증가율은 37.1%로, 미국 자동차의 한국 수출이 더 늘어난 셈이다. 올 1∼5월의 경우 자동차(65억1000만달러·8.5%↓)와 자동차부품(25억3000만달러·14.9%↓)의 대미 수출은 마이너스가 됐다.양국 대표기업의 실적도 엇갈린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 33만644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실적이다. 기아차도 9.9%가 줄어든 29만5736대를 파는 데 그쳤다. 반면 국내시장에서 미국 포드의 익스플로러는 6월 한 달에만 역대 최고인 790대를 팔아 누적판매 2만대를 앞두고 있다. 캐딜락도 5, 6월 두 달 연속 200대 이상을 팔았다. 미국 자동차의 상반기 내수판매량은 98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도 7.5%에서 8.3%로 높아졌다. 미국이 비관세장벽으로 꼽은 연비규제와 수리이력고지도 과도한 규제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연비 규제는 ℓ당 17㎞로, 미국(16.6㎞)보다 높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은 18.1㎞를 적용하고 있고 일본도 미국보다 높은 16.8㎞다. 수리 이력 고지는 미국 36개 주(州)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제도를 이미 시행 중이어서 한국차도 같은 규제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