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박정희 우표 발행하라'…여의도로 논란 확산

자유한국당 "계획대로 발행하라""우정본부, 문재인 정부 눈치 봐"정권 바뀐지 100일만에 철회 납득 안돼"'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 계획이 취소된 데 대 자유한국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박정희 우표 논란이 시민사회에서 정치권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취임 기념으로 1970년대에 발행된 '제8대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

12일 자유한국당은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우표 발행 취소는 우정사업본부가 문재인 정부의 눈치를 보고, 바람이 불기 전에 먼저 납작 엎드리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권이 바뀐 지 백일도 채 안 돼서 전임 정부가 결정한 사업이라는 이유만으로 하루 아침에 손바닥 뒤집듯이 백지화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전 대변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근대화를 성공시킨 한강의 기적의 주역이자 전세계적으로 높게 평가받는 지도자"라면서 "미국은 올해 존 F.케네디 기념우표를 발행했고, 레이건 전 대통령 기념우표도 발행했다. 중국은 문화대혁명 때 숙청된 유소기 100주년 기념우표를 발행해 기념해오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런데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다는 이유만으로 박정희 대통령 우표 발행을 취소했다. 전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것마저 포기하는 매우 후진적이고 퇴행적인 행태"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정권획득을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전지전능 권한, 프리패스 권력이라고 착각하는 오만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며 "법과 절차, 원칙대로 진행된 것들을 한 순간에 뒤엎는 것은 결국 자승자박의 귀결로 이어질 뿐"이라며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을 촉구했다.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4일 미래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이번 정권이 보수와 함께 할 것인지, 진보 혼자서 할 것인지는 박정희 대통령 우표 발행 여부에 따라 결판이 날 것"이라며 박정희 우표 발행 추진을 강하게 압박했다.우표발행심의위원회는 12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임시회를 열고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건에 대해 재심의한 결과, 우표를 발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이날 임시회에는 모두 12명이 참석했으며, 표결결과 발행철회 8표, 발행추진 3표, 기권 1표가 나왔다.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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