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주공2, 시공사 아파트 이름 떼고 독자 브랜드로

전문기업과 손잡고 제작 나서…조합원 대상 단지명도 공모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과천주공2단지 주택재건축사업정비조합이 재건축 후 지어질 새 아파트 브랜드 개발에 직접 나섰다. 시공사의 아파트 브랜드를 떼고 독자적인 브랜드를 내세워 고급화 전략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2일 과천주공2단지 재건축조합 등에 따르면 조합은 최근 전문 브랜딩 기업 브랜드메이저와 손잡고 과천2단지만의 아파트 브랜드를 제작하고 있다.  브랜드메이저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브랜드네임 컨설팅 업체로 건축 분야에서도 주요 아파트 브랜드를 만들었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디에이치, 삼성물산 래미안, 포스코건설 더샵, GS건설 자이, 대우건설 푸르지오,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금호산업 어울림, 한라 한라비발디 등이 대표적이다. 아파트 브랜드뿐만 아니라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 강남구 '타워팰리스', 강남구 '도곡렉슬', 종로구 '경희궁의 아침' 등의 단지명도 지었다. 과천주공2단지는 이와 함께 조합원을 대상으로 오는 30일까지 신축 아파트의 단지명도 공모하고 있다. 이후 조합장을 비롯해 시공사인 SK건설·롯데건설, 브랜드메이저, 관련 교수 등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8월 중 수상작을 선정한다. 주간사인 SK건설 관계자는 "공모전 결과로만 과천주공2단지의 단지명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고 아이디어 수렴 차원"이라며 "공모전 아이디어를 참고한 후 최종 단지명이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통 아파트 단지명은 시공사의 아파트 브랜드를 합쳐 만든다. 당초 과천주공2단지의 경우 시공사인 SK건설과 롯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명에서 따와서 '과천 캐슬앤뷰(가칭)'로 홍보했다. 최근에는 롯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한다는 설이 흘러나오면서 '과천 시그니처 캐슬(가칭)'로 쓰이곤 했다. 시공사의 브랜드를 떼고 독자적인 브랜드를 적용하는 사례도 있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시행사가 컨소시엄으로 꾸려진 경우 그렇다. '유일한 단지'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 수가 많을 땐 단지명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일례로 2006년 현대건설·GS건설·쌍용건설 컨소시엄이 지은 도곡렉슬은 세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를 쓰지 않았다. 이후 잠실 엘스·리센츠·트리지움(2008년), 왕십리 텐즈힐(2015년), 왕십리 센트라스(2016년)도 독자 브랜드를 썼다. 특히 지난해 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이 공동 시공한 고덕그라시움은 일반 공모를 거쳐 단지명을 확정했다.한편 과천주공2단지는 지난달 말 이주를 완료하고 전날(11일) 공사계획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앞으로 본격적인 철거에 들어가 오는 11월 착공, 일반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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