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새역사]상승장에 2분기 실적, 毒 될까 藥 될까

IT·반도체 웃음, 정유·화학 우울상장사 176곳 2분기 영업이익 44조4635억원…전년比 20%↑삼성전자·SK하이닉스, 역대 분기 최대 실적 예상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올 2분기에도 상장사 실적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인 분위기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정보기술(IT), 반도체 기업이 실적추정치를 끌어올렸다. 다만 정유 및 화학업종은 유가 하락으로, 조선은 일감부족 등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코스피 상장사 176곳의 2분기 영업이익은 44조46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3개월 전 추정치 39조8518억원과 비교하면 10% 증가했다. 특히 IT와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뚜렸했다. 디스플레이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은 8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1% 증가했다. 반도체 업종은 527% 늘어난 2조9748억원, 게임 소포트웨어 업종은 201% 증가한 2910억원으로 추정됐다. 기업별로 보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61.1% 중가한 13조1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사상 최고치 기록은 2013년 3분기의 10조1600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영업이익이 2조9467억원으로, 698.3%나 급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1901% 급증한 8882억원이다.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증권업종 이익도 4826억원으로 44.8% 늘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각각 127.8%, 15.5% 증가한 1221억원, 1015억원으로 추산됐다. 다만 석유·가스 등 에너지 업종과 화학 업종은 전년동기보다 영업이익이 각각 20.8%, 6.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와 조선도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13.4%, 44.3% 줄 것으로 점쳐졌다. 이익 추정치가 크게 감소한 기업은 한진중공업, 현대중공업, 대한유화 등이다. 한진중공업은 2분기 영업이익이 88억원으로 90.3%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과 대한유화는 각각 74.3%, 60.9% 줄었다. 자동차 관련 기업의 이익 추정치도 전년보다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0.1%, 35.1% 줄어든 1조5832억원, 632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모비스(14.4%),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23.6%), 넥센타이어(-24.3%), 금호타이어(24.7%)로 부진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로 인해 관련 기업들은 2분기까지 우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분석됐다. 호텔신라는 63.2% 감소한 69억원을, 아모레퍼시픽은 21.1% 줄어든 1974억원으로 예측됐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IT뿐 아니라 제조업, 항공, 해운 등 매출이 회복되면서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지수가 상승하는 흐름을 본다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다시 수급 주체로 나설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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