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기자
엔진에 들어간 동전을 찾고 있는 안전요원들. (사진=트위터 캡처)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한 할머니의 '무사 비행' 기원 때문에 비행기가 5시간 넘게 연착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광저우로 향하던 남방항공 여객기에서 80대의 한 할머니가 비행기 엔진에 여러개의 동전을 던진 탓에 이륙이 5시간가량 지연됐다. 이 할머니는 남편과 딸, 사위 등 가족들과 함께 비행기 계단을 오르기 직전 안전한 비행과 행운을 기원한다면서 엔진 쪽을 향해 9개의 동전을 던졌다. 할머니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승객들이 승무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공항경찰과 비행기 유지보수팀이 긴급 출동해 엔진 내부를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수색팀은 엔진 내부에 끼어있던 동전 1개를 포함해 9개의 동전을 모두 회수했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동전이 비행기에 낀 상태에서 이륙하면 마찰 등으로 인해 엔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남방항공 측은 무사 비행을 기원했던 승객의 단순 행동에서 비롯된 사건이라면서 앞으로 민간항공법에 따라 비행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엄격하게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비행기 엔진에서 수거된 동전. (사진=트위터캡처)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