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아이와(aiwa), 과거 영광 재현할까

소니, 아이와 브랜드 제품 9월부터 일본 내 출시4K TV와 CD카세트 주력…백색가전 진출과 아시아·중동시장 확대도 고려"브랜드 재도약 위해선 신속한 제품 개발 실현이 관건"

아이와가 재출시하는 CD카세트 제품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1980년대 휴대용 카세트 테이프 레코더 시장의 한 축을 이뤘던 아이와(aiwa) 브랜드가 부활한다. 소니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아이와 브랜드 제품을 본격 재생산해 올해 9월부터 일본 전역의 가전 대리점에서 판매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전했다. 아이와가 재생산에 들어가는 주요 제품은 4K 고해상도 텔레비전과 CD카세트다. 4K TV는 24인치부터 최대 55인치까지 총 5종류로 출시된다. 55인치 기준 판매가격은 13만8000엔(약 140만원)으로 책정됐다. 경쟁 브랜드의 평균가격이 15만~20만엔(약 152만~204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2018년부터 일본에서 4K 방송이 본격화되고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4K TV에 대한 수요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아이와는 4K TV의 1년간 판매 목표를 5만대 수준으로 잡고 있다. CD카세트는 고음질과 무선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세금을 제외한 가격은 5980엔(약 6만원)이다. 아이와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쇠퇴의 길을 걸었던 경험을 되살려 젊은층 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생산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이와 제품의 생산은 소니로부터 브랜드 사용권을 일임받은 제조 위탁업체 도와다오디오가 맡게 되며 당분간 중국 심천 등의 협력공장에서 생산한다. 아이와는 제조·판매가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 일본 내 생산과 아시아·중동 시장 진출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소니는 향후 아이와 브랜드로 백색 가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1951년 설립된 아이와는 일본 최초의 카세트 테이프레코더를 생산하는 등 전자기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경쟁이 격화하면서 경영 악화에 시달리다 2002년 소니에 인수됐다. 이후 재도약을 노렸지만 전자기기 시장 판도가 바뀌던 흐름을 읽지 못했고 소비자의 외면 속에 결국 아이와는 2008년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레코드나 카세트테이프 등 아날로그 기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아이와) 브랜드 재도약을 위해서는 시장 요구에 부응한 신속한 제품 개발 실현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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