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재등판' 놓고 조국-장하성 ‘충돌’

장하성, “김석동 금융위원장에 적임” 강력 추천조국, “론스타 관련 논란되는 인물” 부정적 반응장 실장-조 수석 치열한 논쟁…文 대통령, 장하성 손 들어줘김석동, "수락여부 고심 중"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조국 민정수석(왼쪽부터)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이명박 정부 마지막 금융위원장을 지낸 김석동 지평인문사회연구소 소장을 문재인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기용하는 것을 두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격론을 벌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전 정권에서 장관을 지낸 인물을 다음 정권에서 다른 부처 장관이나 국무총리로 재발탁하는 경우는 있지만 같은 자리에 재기용 하는 것은 전례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김 전 위원장이 다시 금융위원장 유력 후보로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가자 관가와 금융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장하성 실장이 강력히 추천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 실장이 본인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모두 교수 출신이어서 금융위원장에는 공무원들을 장악할 수 있는 김 전 위원장이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을,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을 맡아 금융실명제, 외환위기, 카드사태, 저축은행 사태 등 굵직한 경제 금융 현안을 해결해 ‘대책반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할 정도로 시장에 대한 금융기관의 개입을 당연하게 여기고, 조직 장악력도 남다르다. 김 전 위원장은 장 실장과는 경기고 동기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중 후배이다. 하지만 ‘김석동 카드’에 대해 조국 민정수석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 김 전 위원장 기용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조 수석은 김 전 위원장이 과거 론스타 매각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점 등을 들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당시 민주당에서 해임촉구 성명을 발표했을 정도로 부적격 인사"라면서“론스타 사태의 책임자이자 먹튀 사건을 방조함으로써 엄청난 논란을 가져온 당사자라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의 논쟁을 지켜본 문 대통령이 장하성 실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김 전 위원장의 재등판은 임박한 상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의 임명 가능성에 대해 “이제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단계”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14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남중ㆍ고 재경동창회 조찬모임인 덕형 포럼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금융위원장 수락 여부에 대해) 여전히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705101441264322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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