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14일 새로운 슬로건 '비 더 넥스트(Be the NEXT)'를 선포했다.위 행장은 지난 3월 취임 직후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스스로에 대한 파괴적 혁신을 통해 업(業)을 새롭게 재정의하자"며 '리디파인(Redefine) 신한'을 강조해 왔다. 그는 이 같은 철학을 담아 '전통적 은행업을 새로 정의하고, 과거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다시 혁신해 나가자'는 의미로 새 슬로건을 제시했다.위 행장은 취임 이후 내부적으로는 조직을 재정비하고 외부로는 글로벌 시장을 직접 챙기는 등 숨 가쁜 100일을 보냈다. 우선 위 행장은 미래 핵심 성장분야인 디지털 부문에 파격적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 신한 특유의 '순혈주의'를 깼다는 평을 얻었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빅데이터 전문가로 알려진 김철기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를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김 교수의 영입과 함께 해당 센터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조직 위상도 강화됐다. 아울러 오는 7월 예정된 정기 인사를 통해 부행장급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선임하고 관련 조직개편도 단행하는 등 본격 '디지털 경영'에 시동을 건다.디지털과 함께 양대축으로 꼽히는 글로벌 부문도 직접 챙기고 나섰다. 위 행장은 지난주 신한은행이 진출한 동남아 지역 주요 국가(인도네시아ㆍ캄보디아ㆍ베트남 등)를 취임 후 처음으로 찾아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특히 해외 진출사례 중 현지화 성공모델로 꼽히는 신한베트남은행이 최근 호주계 ANZ은행 소매금융 부문을 인수한 만큼 연내 관련 인허가의 원만한 마무리를 위해 현지 중앙은행 및 당국 관계자를 직접 만나 소통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연내 현지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네트워크와 실적 등 부문에서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위 행장은 취임 직후 늘 주변 직원들에게 '초(超)격차'를 강조해 왔다. 안정추구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금융사 조직에서 빠른 결단력을 바탕으로 한 '역동성'은 그의 대표적 장점으로 꼽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핀테크를 중심으로 금융업의 경계가 해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새 슬로건에 맞춰 현재(Now)의 은행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다시 혁신함으로써 새로움(New)과 그 너머(Next)로 나아갈 것"이라며 "초격차 리딩뱅크로서의 미래지향적 변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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