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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2000명 앞에서 오세훈 시장이 밝힌 피지컬AI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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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에 대규모 AI 테크시티 조성…2028년 착공
수서, 로봇 특화…용산국제업무지구 운영에 AI 적용
"양재·수서, 젊은 엘리트들 원하는 기능 넣을 것"

서울시가 일명 '행동하는 인공지능(AI)'인 피지컬 AI 분야 글로벌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탈바꿈한다. 전 세계 AI 인재가 모여들어 연구하고, 기업은 자유롭게 실증 사업을 벌여 해외 진출까지 꿈꾸게 한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AI 서울 2026' 콘퍼런스에서 서울시가 피지컬 AI 선도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피지컬 AI는 온라인에서 작동하는 '똑똑한 AI'에서 한단계 발전해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물리적 속성을 가진 AI를 말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기술 등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피지컬 AI 산업은 도심 내 실증을 통한 데이터 확보가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필수적이다.

서울시민 2000명 앞에서 오세훈 시장이 밝힌 피지컬AI 청사진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I SEOUL 2026' 콘퍼런스에 참석,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01.30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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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거점 지역으로 양재·수서·용산 언급…왜?

이날 오 시장은 피지컬 AI를 이끌어갈 지역으로 양재와 수서, 용산 등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고도화된 '두뇌' 역할은 양재에서, 실행력 있는 '몸'은 수서에서 맡아 두 지역을 '서울형 피지컬 AI 벨트'로 잇고, 실증 사업을 할 '무대'는 용산에서 맡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 430여개 스타트업과 AI 연구 시설이 들어서 있는 양재에는 대규모 AI 테크 시티를 조성한다. 기존의 양재 AI 허브보다 규모가 10배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양곡도매시장, 강남데이터센터 등 가용부지를 적극 활용해 2028년에 착공한다는 목표다.


수서가 지목된 건 '판교→서울 유턴 현상'에 따른 것이다. 오 시장은 "판교에 내려간 분들이 서울로 유턴하는 현상이 최근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수서에 로봇 클러스터를 조성해 2030년까지 피지컬 AI 기반 로봇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민 2000명 앞에서 오세훈 시장이 밝힌 피지컬AI 청사진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I SEOUL 2026' 콘퍼런스에 참석해 피지컬 AI 선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6.01.30 윤동주 기자

오 시장은 '직주락'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직장과 주거 공간, 즐길 공간이 한 공간에 어우러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거 구로·가산 디지털단지의 한계와 성수동의 성공 사례를 비교했다. 오 시장은 "구로·가산디지털단지의 경우 직장인들이 근무시간 끝나면 빨리 벗어나고 싶다고 한다"며 "일하는 공간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20여개의 지식산업센터와 각종 카페, 맛집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공간까지 들어선 성수는 좋은 예로 제시했다.


오 시장은 "양재 AI 시티와 수서 로봇 단지는 젊은 엘리트들이 원하는 모든 기능을 한꺼번에 넣어 융복합 연구가 가능한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AI 전문가의 '규제' 지적에 오세훈 "이럴 때는 죄인 된 기분"…왜?

2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국내외 AI 석학들의 강연도 진행됐다. 딥러닝을 개척한 학자인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는 AI 기술이 "인간의 존엄성, 민주주의, 지정학적 안정성, 심지어 인류의 미래에도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정책적으로는 법과 국제 조약을 통해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과학적으로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규진 서울대 교수는 피지컬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사회적 수용성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조 교수는 세계 최대 로봇학회인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산하 로봇자동화학회 회장으로 선출돼 올해부터 활동 중이다. 조 교수는 "사람들이 로봇 기술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로봇이 멋있는 게 아니고 그 로봇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멋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조 교수는 패널토론에서 현장 애로에 대한 질문에 "규제를 없애봤자 다시 생긴다"며 "규제 담당자들이 그 규제를 제대로 안 해서 사고 났을 때 얻는 피해가 너무 크고, 잘 됐을 때 얻는 이익은 거의 없다. 그럼 누가 그걸 쉽게 허가를 내주겠나"라고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근본적인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민 2000명 앞에서 오세훈 시장이 밝힌 피지컬AI 청사진 양재-수서 피지컬 AI 벨트 구축 가상 이미지. 서울시 제공

그 말을 들은 오 시장은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 '패러다임을 바꿔 달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죄인이 된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의 첨단 과학 기술이 세계를 선도하는데 장애 사유를 행정과 정치의 영역에서 제공했던 게 분명한 사실"이라며 "서울시가 패스트 무버로서 혁신을 만들어 가고, 벽을 깨부수는 행정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강남 세텍에 '실증센터' 구축…판로 개척까지 원스톱 지원

그는 규제 해소의 일환으로 AI 기업들이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실증 테스트 공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강 공원, 도로 등 실증이 가능한 테스트베드 공간을 서울시가 주선하고, 앞장서서 문제를 풀어내는 시스템 설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새로운 실험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올해 안에 테스트베드 실증센터를 만들겠다고 했다. 센터는 강남구 세텍(SETEC)에 위치할 전망이다.

서울시민 2000명 앞에서 오세훈 시장이 밝힌 피지컬AI 청사진 용산국제업무지구 이미지. 서울시 제공

기업이 센터에 요청하면, 원칙적으로 모든 걸 허용하는 '포괄적 네거티브 시스템'을 작동시켜 어느 공간에서 실증을 할지 안내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실증 결과가 상업적으로 부가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해외 실증과 판로 개척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는 서울시가 2030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용산국제업무지구에 피지컬 AI 기술을 도시 운영 전반에 적용해 지능형 도시의 표준모델로 조성한다. 이곳에 도시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디지털트윈을 통해 교통·에너지·재난 문제 등을 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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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기술은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 서울이 꿈꾸는 '피지컬 AI 선도도시'는 가장 차가운 기술로 가장 따뜻한 변화를 만드는 도시"라며 "서울이 전 세계 피지컬 AI의 중심이자 표준이 되는 여정에 함께해달라"고 독려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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