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가 항생제 요청했다는 이메일 공개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사 이름 연이어 등장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까지. 미국 법무부가 3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을 추가 공개하면서, 정·재계 인사들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새로운 기록들이 잇따라 확인됐다고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현지 유력 언론이 보도했다.
게이츠 "사실무근" 반박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게이츠와 관련된 이메일이다. 엡스타인이 자신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문건에는 게이츠가 과거 러시아 여성들과의 관계 이후 성병에 걸렸고, 이를 배우자였던 멀린다에게 숨기려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게이츠가 엡스타인에게 항생제를 구해달라고 요청하고, 증상을 설명한 뒤 관련 이메일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도 포함돼 있다. 게이츠 측은 이 같은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며, 엡스타인이 관계가 끊어진 뒤 보복 차원에서 허위 사실을 만들어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았다.
러트닉·머스크 등과 주고받은 서신도 공개돼 파장
문건에는 또 다른 고위 인사의 이름도 등장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2012년 말 엡스타인의 개인 섬을 방문해 점심을 함께할 수 있는지 문의한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엡스타인은 이후 "만나서 반가웠다"는 취지의 답장을 보냈다. 러트닉 장관은 과거 2005년 이후 엡스타인과 접촉을 끊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번 자료는 그와 상반되는 정황을 제시한다. 러트닉 장관은 보도 직후 엡스타인과 시간을 함께 보낸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일론 머스크 CEO와 엡스타인의 서신 교환도 확인됐다. 2012년과 2013년 사이 머스크가 엡스타인에게 개인 섬에서 열리는 파티에 참석할 의향이 있음을 묻는 이메일을 보냈고, 엡스타인은 당시 머스크의 배우자 탈룰라 라일리를 언급하며 남녀 비율이 불편할 수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비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답장을 한 뒤, 결국 일정상 참석이 어렵다는 취지로 재차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초청을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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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은 2019년 뉴욕의 교도소에서 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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