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우영 은평구청장 “도시 재생 1석3조 효과”

산새마을 주민 주도에 의한 마을 만들기로 도시재생 모범사례...주거환경 개선 · 지역공동체 형성 · 지역경제 활성화 등 1석3조 효과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지역 중소 건설업자들이 힘을 모아 협동조합을 만들어 낡은 지역 주거 환경을 바꾸는 은평구 도시재생 사업인 두꺼비하우징 사업은 주거환경 개선, 지역공동체 형성, 지역경제 활성화 등 1석3조 효과를 가져온 획기적인 공동체사업이다”김우영 은평구청장(사진)은 아시아경제와 만나 2010년 민선 5기 은평구청장을 시작하면서 시작한 마을공동체 사업인 두꺼비하우징 사업 효과를 이같이 자랑했다.은평구 ‘두꺼비하우징’사업은 사회적기업을 만들고, 사업성이 없어서 재개발이 안되는 산동네를 시범구역으로 정한 뒤 강남아파트 한 채 값 밖에 안되는 10억원 정도를 서울시로 부터 받아와 도시경관 가꾸기 사업을 말한다. 김 구청장이 처음으로 시작한 곳이 신사동의 ‘산새마을’이다. 산새마을은 1960~1970년대 망원 지역 수해민들이 이주해온 지역으로 1968년 토지구획 정리사업때 주거지역이 됐지만 그간 도시개발에서 소외돼 왔다. 게다가 30년동안 개 사육장으로 이용되던 나대지는 쓰레기와 오물로 인한 악취, 해충 등 문제가 심각해 마을의 애물단지였다.

김수영 은평구청장

김 구청장은 “구와 주민들은 먼저 나대지를 텃밭으로 만드는 것으로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시작했다. 주민들이 나서고 공무원이 팔을 걷어붙이고 도와 흉물스럽게 곳곳에 널려있던 쓰레기들을 치웠다”며 “구청 청소차로 30톤이 넘는 쓰레기를 치우고 만든 텃밭은 산새마을을 대표하는 자랑거리가 됐다”고 전했다.주민들과 함께 보도블록을 고르고, 새로 짓는 마을회관을 어떻게 지을까를 주민과 함께 고민하면서 마을의 기반시설인 도로, 주차장, 마을벽화 등 사업을 추진했다. 또 주민들에게는 저금리로 융자를 지원, 저렴한 가격으로 사회적기업을 통해 주택을 개보수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김 구청장은 “그 결과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동네였던 산새마을은 깨끗한 주거환경 뿐 아니라 주민 스스로 매주 마을회관에 모여 마을 현안에 대해 논의, 마을지킴이를 구성, 야간 순찰을 하는가 하면 마을 텃밭을 공동으로 운영, 재배한 작물을 기부하는 등 지역 공동체 활동도 활발한 살기 좋은 마을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이런 산새마을의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는 서울시의 새로운 도시개발 정책으로 채택, 새정부 들어서는 중앙정부의 정책으로 도입됐다. (문재인 정부는 5년간 50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한다.은평구는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산새마을 이외 녹번산골마을(녹번동), 응암산골마을(응암제1동), 토정마을(역촌동), 수리마을(불광동), 신사동 마을(신사제2동)과 같은 주거환경관리사업과 향림마을(불광2동), 구름다리 햇빛마을(수색동)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특히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 구역인 향림마을(불광동)은 통일로와 연서로 사이에 있는 단독·다세대 주택 밀집지역으로 인근 진관동, 불광동의 아파트 단지로 인해 지역 간 격차가 뚜렷해지고 도시가 쇠퇴되고 있는 지역이다. 또 구름다리 햇빛마을(수색동)은 주민 뜻에 따라 수색·증산 뉴타운 지역에서 해제된 구역으로 은평구와 고양시의 경계 있으며 뉴타운에 인접, 지역 간 격차가 우려되고, 노후한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 지역이다.은평구는 이들 두 지역에 대해 도시 재생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자발적 참여 유도를 위해 사전 주민역량강화사업인 희망지 사업을 지난해 6개월간 추진한 결과 올해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에 선정돼 130억원 사업예산을 확보했다.(향림마을 100억, 구름다리 햇빛마을 30억)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산새마을에서 주민과 함께 마을 공동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는 올 7월부터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용역을 시행하는 등 본격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김우영 은평구청장은 “도시재생 사업은 시작단계부터 지역주민이 모여 마을 이름을 짓고, 마을공동체운영회를 구성, 어떤 식으로 도시재생을 할 것인지 기획단계부터 참여하는 등 자생적 마을공동체가 정착될 뿐 아니라 주택 개보수 역시, 대기업의 건설사가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소규모의 건축업자들이 직접 사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골목상권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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