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원 화장품 신화' 미샤, 오늘 주총서 사모펀드체제 확립

주총서 향후 경영방향 결정하는 안건 통과시켜 기존 서영필ㆍ이광렬서 IMM 체제 확립시켜

미샤 터키 3호점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1세대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오늘(8일) 열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완전한 사모펀드 운용사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프라이빗에쿼티) 체제로 돌아섰다. 미샤는 지난 4월 창업주 서영필 회장이 보유지분의 80%를 매각하면서 주인이 바뀌게 됐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샤는 이날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향후 경영방향을 결정하는 정관변경, 이사선임 안을 통과시켰다. 통과된 안건은 서 회장과 이광렬 부사장 중심의 체제를 IMM으로 교체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대표적으로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했다. 집행임원은 향후 대표이사를 대신해 회사의 주요 업무 관련 의사를 결정한다. 이를 위해 구성원도 전면 교체했다. 한상만 사외이사를 제외한 기존 에이블씨엔씨 이사 전원은 사임될 예정이며, 빈 자리에는 IMM측 인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채워졌다.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

서 회장도 기존 이사직을 내려놓고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됐다. 기타비상무이사회는 서 대표 포함 총 6명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IMM측 비중은 67%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서 회장이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타비상무이사회의 수장이 아닌 일부 구성원이 되면서 완전한 사모펀드 체제화됐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 화장품 브랜드숍을 탄생시킨 만큼 서 회장이 고문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서 회장은 지난 4월 말 에이블씨엔씨 보유지분의 80%를 매각했다. 서 회장의 갑작스런 지분 매각으로 미샤는 17년 만에 주인이 바뀌게 됐다. 2000년대 '3300원 화장품'이라는 콘셉트로 브랜드숍 시장을 탄생시킨 주역이었지만, 10여년 만에 시장포화와 함께 한계상황에 직면했다. 미샤의 매출액은 2012년 4522억원을 기록한 이후 5년째 4000억원대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서 회장의 지분 매각도 이 같은 한계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바라보고 있다.서 회장과 함께 주요 경영진으로 꼽히던 이 부사장도 최근 보유지분 0.66%를 처분했다. 미샤는 지분 매도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결정한 일이라 답하기가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마케팅 본부장으로의 역할을 수행하며 현재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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