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주의 스톡스톡]요즘 뜬다는 사회책임투자펀드, 돈도 벌수 있을까?

문 대통령 정책 방향 영향으로 사회책임투자펀드 각광6개월 수익률 평균 수익률 15.81%…마이다스는 27.93%다만 아직까지 자금 유입 적고, 정체성 모호한 점 한계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문재인 정부 출범 후 '사회책임투자(SRIㆍ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펀드'가 뜨고 있다. 관련 상품도 3년 만에 출시됐다. 연기금까지 사회책임투자를 강화하는 등 기업 지배구조와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려는 정책 방향이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관련 상품에 자금이 크게 유입되지는 않고 있다. 사회책임투자로 펀드 본연의 목적에 따라 돈을 잘 벌 수 있을까. 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사회책임투자펀드 총 20개 중 최근 출시된 하이사회책임투자[주식]A를 제외한 19개 펀드 모두 6개월 수익률이 플러스였다.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5.81%였다.모든 펀드가 돈을 잘 벌지는 못했다. 최근 2년 수익률로 넓혀 보면 키움퓨처에너지1[주식]A가 -23.85%,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자1[주식-재간접](A)는 -20.41%,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자2[주식-재간접](A)가 -18.31%를 기록하는 등 19개 펀드 중 6개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사회책임투자 분위기도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 투자금 대부분 빠져나가는 추세다. 지난 한 달 동안 162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20개 펀드 중 17개 펀드에서 자금이 빠지거나 유입되지 않았다.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자[주식](C/A)와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K-1(주식)C5에서는 각각 155억원, 37억원이 빠졌다.절반 가까운 9개는 50억 미만의 '자투리펀드'다.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자 2[주식-재간접](A), 알리안츠액티브SRI소득공제장기자[주식] Class C 등은 운용자산이 아예 없다.신규 펀드를 포함한 3개 펀드에만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달 29일 나온 하이사회책임투자[주식]A에 40억원, 마이다스책임투자(주식)A1에 14억원, NH-Amundi장기성장대표기업[주식]ClassC1에 1억원이 유입됐다. 올해 월별로 보면 마이다스책임투자(주식)A1에만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다.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사회책임투자라는 이유로 펀드에 자금이 계속 들어온 건 아니고 수익률이 좋았고 이를 마케팅에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며 "카지노주 등을 담지 않는 등 사회책임투자에 맞추려는 원칙이 있지만 그렇다고 종목이 일반 펀드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마이다스책임투자 펀드는 사회책임투자펀드 6개월 수익률 중 마이다스의 수익률이 27.93%로 가장 높았다.사회책임투자가 각광받는다지만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책임경영 기업에만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그러나 이왕겸 서스틴베스트 리서치본부장은 "기부만 많이 한다고 사회책임경영을 잘 하는 기업이 아니라 의사결정이 투명한지, 제품리스크는 없는지를 보는 거라 기업 펀더멘탈과 연계된다"며 "ESG성과가 좋은 기업과 대형주 포트폴리오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긴 했으나 이는 평가방식의 문제로 이를 발전시켜나가면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사회책임투자펀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측면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윤리경영, 환경보호, 인권 등을 중요시하고 기부와 지역사회활동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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