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5000루피화(자료:조폐공사)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인도의 올해 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인도 경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도 국가통계청은 2017년 1~3월 연율 기준 GDP 성장률이 예상치(7.1%)를 밑돈 6.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4년 10~12월 분기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며, 같은 기간 중국의 GDP 성장률(6.9%)보다도 낮았다. 2016년 회계연도(2016년 4월~ 2017년 3월) 인도 GDP 성장률은 7.1%로 집계됐다.지난해 11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내놓은 고액권 폐지 정책의 후폭풍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정부는 부패 척결을 이유로 500루피와 1000루피 지폐의 사용을 금지했고, 통화 유통은 86%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고액권 폐지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싱가포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실란 샤 경제학자는 "소비자 지출의 감소세가 예상보다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인도 당국은 소매판매 지표를 따로 발표하지 않지만 자동차 판매, 소매 대출 및 상품 수입 등 지표를 고려해보면 소비자 지출이 활기를 띄고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인도 GDP에 고액권 폐지의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BBC뉴스는 인도 전체 경제의 5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과 조직화되지 않은 부문의 성과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인도 경제 성장률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는 만큼 향후 인도 경제에 대한 전망도 제각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인도의 침체된 민간 투자와 부실 채권의 규모를 우려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인도 현지 법인인 ICRA의 아디치 나야르 수석 분석가는 "2017년 결산연도 GDP 성장률은 0.1~0.2%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화폐 개혁 이후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세계은행(WB)은 인도 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며 오는 7월 부가가치세 간소화 등을 골자로 한 세금 개혁으로 경제가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향후 3~4년 동안 인도 GDP 성장률이 8%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