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초등생 맞춤형 안전지도 제작

아이들과 학부모가 직접 다니며 위험·안전구역 지도에 표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골목길에 삼삼오오 모인 아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다. “이쪽은 길이 좁고 차도 많이 다녀서 위험하겠는걸, 지도에 빨간색으로 표시하자”, “이 길은 사람들이 많아 다니고, 저쪽에 파출소도 있어서 안전하겠는데…….”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가 아이들의 통학로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아이들의 눈을 빌린다. 구는 지난 11일부터 탑산초 등 지역 내 7개 초등학교가 참여하는 '2017 아동안전지도’제작에 들어갔다.아동안전지도는 학교 주변의 위험요소와 안전구역 등을 아이들과 학부모, 지도교사가 발로 뛰면서 만드는 지도다. 아이들이 자신의 눈높이로 지도를 만들다보면 평소 통학로에서의 경험을 살려 위험요소를 표시할 수 있고, 어른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부분도 쉽게 찾아낸다. 안전지도제작은 지도 제작범위 설정 및 예비조사 ▲사전 설문조사 ▲ 범죄예방수칙 및 안전지도 제작교육 ▲ 현장조사 ▲ 지도 제작 및 발표 ▲사후 설문조사 ▲ 평가회의 ▲ 안전지도 홍보 순으로 이루어진다.

아동 안전지도 제작

참여 학생들은 먼저 아동안전지도 매니저로부터 교육을 받고, 5~7명이 1개조로 학교 주변을 돌며 사진, 스티커, 포스트 잇 등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지도에 표시한다. 지도에는 통학로 주변의 경찰서, 파출소, 주민센터, CCTV 설치장소 등이 안전한 장소로, 성범죄자 거주자, 어두운 놀이터, 눈에 잘 띄지 않는 사각지대 등은 위험한 장소로 표시한다. 마지막엔 조별로 완성된 아동안전지도를 발표하고 친구들과 서로의 느낀 점을 토론하며 지도제작을 마무리 한다. 아이들은 지도 제작 과정을 통해 위험 및 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러한 경험을 친구들에게도 전파하는 역할도 한다. 구는 다음달까지 안전지도 제작을 모두 마치고, 학교 홈페이지와 아동·여성안전 지역연대 홈페이지(https://safenet.mogef.go.kr)에 등록할 예정이다. 또 아동안전지도를 활용해 학교 주변 위험 환경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아이들이 매일 다니는 학교 주변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지역이 되어야 한다”며 “이번 아동안전지도 제작을 통해 학교 주변의 안전을 확보, 아이들의 안전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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