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새 정부가 출범하면 기업들은 '레이더'를 가동합니다. 학연ㆍ지연을 총 동원해 소통창구를 찾기 마련이죠.하지만 이번 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그런 움직임을 자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전 정부가 정경유착으로 대통령 파면까지 당한 사례가 있어서 일까요. 특히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 당국의 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금융 정책이 바뀔 수 있어 그 전까지는 조용히 있자는 분위기입니다. 대부분의 금융 기관들이 청와대 인선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한 시중은행장에게 새 정부 출범 이후 미션을 물어봤습니다. "주위사람들이 조용히 자중하라는 조언을 많이한다"고 합니다. 당분간은 당국을 상대로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하기 보다는 조용하게 내부적으로 정책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ㆍ공유하는 정도로만 활동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문 대통령은 평소 동문회에도 잘 참석하지 않아 개인적 인연이 깊은 금융계 인사는 별로 없다고 합니다. '원칙주의자'로 널리 알려진 그는 쇄신의 대통령으로는 적절하다는 평가입니다.다만 금융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학연ㆍ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전문가를 기용한 올바른 국정운영을 기대하겠지만, 문 정권의 전문가 그룹이라고 할만한 인사들의 성향이 지나치게 반 기업적인 정서가 있다는 부분입니다. 국민들의 손으로 만들어 낸 새로운 정권은 '적폐청산'과 함께 '대통합'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만큼 기업들과 유착이 아닌, 활발한 소통을 해 나가기를 기대해봅니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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