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로 시대 앞둔 한은…강남본부서 첫 화폐수급 업무

한은 2020년까지 본관 리모델링·별관 재건축…발권국, 강남본부로 이전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은행 강남본부 발권국에서 첫 금융기관 화폐수급거래가 진행되면서 직원들이 1만원권 지폐를 차에 실을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한국은행이 22일 서울 강남본부에서 첫 화폐수급ㆍ교환 업무를 진행했다. 본관 리모델링과 별관 재건축 공사 계획에 따라 발권국이 강남본부로 이전하면서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한은 강남본부 지하1층 화폐수급장에서는 첫 화폐수급거래를 기념하는 언론공개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민호 한은 부총재보를 비롯한 관계부서 직원들과 첫 번째 화폐지급청구 금융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한은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본관 리모델링과 별관 재건축 공사를 진행하면서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생명 본관 빌딩으로 임시 이전하게 됐다. 이전 작업은 지난달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화폐 교환ㆍ수급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발권국은 금고가 설치된 강남본부로 옮겨졌다. 본관 건물 지하에 보관 중이던 10조원 이상의 현금은 이미 강남본부 금고로 이동을 완료했다. 한은은 본관 금고에 들어올 현금을 부분적으로 강남본부 금고에 넣는 단계적 방식을 활용했다. 막대한 규모의 현금을 한꺼번에 이송할 경우 보안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총재ㆍ금통위원ㆍ집행간부 등의 집무실과 조사국, 통화정책국, 금융안정국 등 본관ㆍ별관 부서 대부분은 삼성생명 본관 빌딩으로 이전한다. 소공별관에서 일을 하는 경제통계국과 외자운용원, 경제연구원은 이동하지 않는다. 국고증권실 국고금 관련 업무는 내달 5일, 외국환거래 신고 등의 업무는 내달 7일부터 이전한 삼성생명 본관 빌딩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이처럼 한은이 보금자리를 옮기는 것은 100여년 만이다. 1912년 구관(현 화폐박물관)에서 출범한 이후 한국전쟁 때를 제외하곤 지금의 자리를 지켜왔다. 전쟁 당시 본부를 잠시 부산본부로 이동한 적이 있다. 한은은 1932년에 2별관을 짓고, 1987년 현재 본관을 준공한 이후 2005년 소공별관을 매입해 지금의 모습을 갖춰왔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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