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인도네시아)=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스마트폰은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개인운전사로 일하고 있는 이투르스(43)씨는 부인과 자녀 두 명 등 가족구성원 4명이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그가 가족들의 통신비로 지출하는 비용은 한 달에 20만루피아(약 1만7000원)다. 한 달 수입이 415만루피아(약 35만원)정도인 그는 통신비가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고용주와의 연락에도 유용하고 수시로 가족들과 소통하는 데 편리하다는 입장이다. 2016년 기준 가구당 통신비가 월평균 14만4000원이었던 한국과 비교해 인도네시아의 통신비 부담 수준은 오히려 높지 않은 편이다. 통신 인프라만큼은 빠른 발전을 이룬 결과다.인프라 발전이 더딘 인도네시아지만 모바일 통신시장에서만큼은 빠른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 가운데서도 놀랄 만큼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수많은 섬들로 이뤄져 유선통신 발달에 불리한 지리적 조건을 이겨내려는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 이동통신 기업들의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쇼핑몰 내 벤치에 앉은 사람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인도네시아의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 대비 약 30% 성장세를 보여 연간 3100만대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소비재 품목 가운데서 가장 높은 성장세다. 스마트폰 가입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스마트폰 사용자는 6100만명(보급률 24%)으로 집계됐으며 2018년까지 1억명에 도달할 전망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최근 스마트폰의 구매ㆍ활용이 젊은 중상류층에서 연령대를 불문하고 저소득층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인도네시아 정부는 2014년 전국적으로 고속 인터넷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국가브로드밴드플랜(National Broadband Plan)을 발표하고 활발히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19년까지 도심 전체 가구의 71%가 유선 광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비도심의 경우 49%까지 가능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주 골자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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