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 빨래 개는데 9000시간…AI로봇이 대신 해준다

일본, AI 접목 생활가전 급성장AI에어컨, 사람 위치 파악냉방병 발생 않도록 풍향제어AI밥솥, 자동 습온도조절보온모드서도 갓 지은 밥처럼[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한 사람이 태어나 죽기까지, 빨래를 개는데만 평균 9000시간을 쓴다고 한다. 1만시간을 투자하면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는 '1만시간의 법칙'까지 통용되는 상황에서, 9000시간을 빨래만 개는데 쓰기엔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빨래 개는 시간만큼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면, 유창한 영어실력을 갖출 수 있다. 빨래 개는 시간만큼만 피아노 연습을 한다면, 꽤 괜찮은 아마추어 피아니스트가 될 수도 있다.
그런 희망이 현실이 되도록 도와줄 기계가 일본에서 개발됐다. 세탁물을 자동으로 접어주는 기계 '론드로이드(Laundroid)'다. 일본의 가전제조사 '세븐 드리머스(SEVEN DREAMERS)'가 10년에 걸쳐 개발한 제품이다. 제품 내부에 카메라가 달려있다. 세탁물을 넣기만 하면 세탁물의 종류를 인식해 접이 방식을 판단한다. 가족 구성원별로 세탁물을 따로 나누어서 정리도 가능하다. 향후 가사노동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제품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현재 한 대당 약 18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 대중화에 걸림돌이다.

세탁물을 자동으로 접어주는 기계 '론드로이드(Laundroid)'. 세탁물을 넣기만 하면 세탁물의 종류를 인식해 접이 방식을 판단한다. 가족 구성원별로 세탁물을 따로 나누어서 정리도 가능하다.

21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일본에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생활가전의 진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샤프(SHARP)가 개발한 AI탑재 에어컨(모델명:AY-F56X2)은 주변 환경을 고려해 쾌적한 실내온도를 제안해준다. 사람의 위치를 파악해 여름에는 냉방병에 걸리지 않도록하고, 겨울에는 에어컨의 뜨거운 바람이 직접 오지 않도록 풍향을 제어한다. 각 가정의 사용패턴을 학습해 맞춤형 실내온도를 제시하기도 한다.조지루시(JOJIRUSHI)가 개발한 AI탑재 전기밥솥 'NP-NC10'은 조리 전 밥솥 내부의 수온이나 습도에 변화를 감지한다. 필요한 데이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항상 원하는 밥맛을 내준다. 보온상태에서도 안정된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남은 밥의 양을 파악해 자동으로 온도 조절을 한다.

샤프전자의 AI탑재 에어컨은 사람의 위치를 파악해 여름철 냉방병에 걸리지 않도록 풍향을 조절한다.

패밀리 이나다(FAMILY INADA)는 AI탑재 맞춤형 마사지 의자 'LUPINUS'를 개발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체형이나 근육의 상태를 파악해 지압점을 자동으로 감지한다. 뭉쳐있는 근육을 집중적으로 마사지하고 강도도 자동으로 조절한다. 혈압, 체중, 맥박도 측정해 건강상태를 태블릿으로 관리해서 보여주기도 한다.KOTRA는 "일본 주요 메이커들은 AI 기술 개발 및 실용화에 힘을 싣고 있는 분위기로, 향후에도 AI 기능을 강화시킨 제품들이 경쟁하듯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AI 분야의 핵심기술을 갖고 있는 한국의 중소기업 등은 일본기업과의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을 모색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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