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아파트값 '강남'만큼 올랐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서울 은평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근 1년 새 강남만큼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가격은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 및 서부경전철 연장 기대감과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16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은평구 아파트의 1㎡당 평균 매매가는 509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9.9% 올랐다. 이는 서울 강북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같은 기간 강남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10.2% 올랐다. 은평구의 경우 강남 못지않은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물론 강남 3구인 강남구(11.8%)·서초구(10.8%)·송파구(11.0%)에는 못 미쳤다.전세가는 최근 1년간 은평구가 평균 11.1% 올라 1㎡당 390만7000원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에서 강북·강남을 통틀어 은평구가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전세가 평균 상승률인 5.0%의 두배가 넘는다.전문가들은 최근 은평구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은평뉴타운 이후 잠잠하던 시장 분위기가 갈현동·불광동이나 수색·증산 등에서 최근 정비사업을 통해서 신규 분양 물량이 비교적 높은 분양가에도 선방하는 분위기”라며 “주로 재건축 단지가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GTX와 서부경전철을 중심으로 한 교통 개선 기대감도 은평구 아파트 가격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지난 2월 서부경전철 주간사인 두산건설로부터 서부선 사업제안서를 접수했다. 서부선은 은평구 새절역~명지대~여의도~장승배기~서울대입구역을 잇는 총 16.23㎞ 길이, 16개 정거장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이 취약한 은평구·서대문구 등 서울 서북부지역과 관악구·동작구 등 서남부 지역의 교통난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은평구의 아파트 평균 가격이 서울 시내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점도 가격 상승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은평구의 경우 저평가된 지역”이라며 “고양 삼송이나 원흥 같은 경우 집값이 비싸니까 경기도로 가느니 차라리 은평구로 가자는 수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셋값의 경우 높은 전세가율에 따른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것)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평구의 경우 전세가율이 77%에 달해 강남 지역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갭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서울의 경우 상대적으로 전세가율이 높은 강북 지역에서 주로 갭투자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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