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국내 면세점 사업자 간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호텔신라에 대해 보수적 투자 접근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 주가는 오전 9시8분 현재 전일 대비 300원(0.58%) 오른 5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월 6일 기록한 최저가 4만2100원 대비 20% 가량 반등한 상황이다. 향후 실적 정상화를 기대한다면 지금이 저가 매수에 적합한 타이밍이란 투자심리가 작용했다.그러나 호텔신라의 1분기 연결 실적은 중국의 고고도 방어미사일체계(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국내 면세점 사업자 간 경쟁심화의 타격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달아오르고 있는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1조200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이 48% 줄어든 100억원, 당기순이익이 79% 감소한 27억원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를 30% 갸량 하회한 부진한 실적이다. 사드 배치가 이미 가시화된 이상 호텔신라에 대한 향후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1분기 수익성 악화에 이어 2분기에는 적자전환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호텔·레저 사업과는 달리 면세점 사업부는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은 편인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여행객 급감 타격이 1분기 보다는 2분기에 더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하나금융투자는 호텔신라의 2분기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감소하면서 고정비 부담 증가로 전체 영업이익은 적자(-70억원) 전환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주식시장에서는 호텔신라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권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라면세점의 저마진 국면이 사드이슈 및 경쟁심화 이슈로 인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단기 주가반등을 기대하기 보단 긴 호흡에서의 투자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중장기 사드 보복 조치 완화로 인한 중국 인바운드 회복, 국내 시내 면세점 시장 경쟁 완화와 해외 공항 면세점 추가 입점에 따른 바잉파워 확대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부담스런 밸류에이션"이라며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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