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월간 이용자 900만명 늘어 예상 웃돌아…매출은 광고 줄면서 전년비 8% 하락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폭풍 트윗' 효과 덕분일까?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트위터의 올해 1분기 이용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트위터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에서 올해 1~3월 월간 이용자 수가 3억28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월만에 이용자가 900만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시장 전망치 3억2100만명도 훌쩍 넘어섰다. 일간 이용자 수도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하며 4분기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주요 언론은 트위터의 이용자 증가에 '트럼프 효과'가 일부분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켓워치는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정치 담론을 벌여 온 플랫폼이 됐다"며 논쟁적인 이슈가 트위터를 통해 생산되면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IT전문매체 리코드는 "트럼프 효과가 조금 지연돼 나타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트윗이 지난해 연말 이후 크게 주목받으면서 그 효과가 올해 상반기 나타났다는 것. 트럼프가 취임한 올해 1월20일부터 지난 23일까지 94일간 트윗한 건수는 총 440회에 달한다. 일평균 4.68번 트윗을 날린 셈이다. 특히 미국 내 사용자가 기존 6700만명에서 7000만명으로 300만명 늘어난 점은 이런 분석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앤서니 노토 트위터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자리에서 "미국의 더 많은 뉴스와 정치적 논쟁으로 인해 신규 또는 재활성화 이용자들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이익을 봤다는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타임라인 표시 방식 변경, 사용자 경험에 기반한 트윗 추천, 댓글 작성 및 검색 서비스 강화 등이 신규 고객 창출과 휴면계정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트위터의 이용자가 2015년 이후 2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트위터 주가는 장중 11%넘게 올랐다가 7.91% 상승마감했다. 트위터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억483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1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시장전망치 5억1190만달러와 1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동기간 대비로는 광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8%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트위터는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시장전망치인 1억4100만달러보다 낮은 9500만~1억1500만달러로 제시했다. CNBC는 "트위터의 주요 경쟁사인 구글과 페이스북과 비교해 볼때 트위터가 온라인 광고에서 차지하는 매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급성장하는 IT비즈니스에서 트위터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이언 위저 피보털 리서치 수석애널리스트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국의 인터넷 광고시장이 21.8% 성장한 72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구글과 페이스북이 인터넷 광고시장 성장률의 99%를 가져갔고, 트위터를 포함한 다른 기업들의 성장은 사실상 '0'에 가까웠다고 지적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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