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반 내역 중 '위생불량'이 가장 많아…세균수 기준치 초과한 자판기는 영업정지 처분
식품자동판매기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서울시는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길거리 등에 설치된 식품자동판매기 2386대를 점검한 결과 위생 관리가 미흡한 자판기 364대를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주요 위반 내역은 '위생불량' 86대, '신고번호, 고장 시 연락처 미기재' 54대, '점검표 미부착, 미기재' 31대, '쓰레기통 미비치' 13대, '무신고 및 변경신고 미이행' 17대, '옥외 차양시설 미설치 등' 4대 등이다. 자판기 커피, 코코아 등 음료 124건을 검사한 결과 자판기 2대의 코코아에서 세균수 기준치인 1㎖당 3000 이하를 초과했다. 커피 98건, 율무차 9건, 유자차 등 9건은 모두 기준치에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 세균수 기준치를 초과한 자판기 2대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처분했다. 고장 시 연락처 미기재 등의 자판기 205대는 즉시 시정하도록 행정지도 했다. 무단멸실 자판기 159대에 대해서는 자진 폐업을 안내한 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폐쇄할 예정이다. 시는 또 24일부터 커피전문점 등을 대상으로 위생 점검을 실시한다. 특히 비가열 추출방식으로 만드는 콜드브루, 질소커피 등을 수거해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에 대한 미생물 검사를 할 예정이다. 비가열 추출방식 커피류는 실온에서 4~5시간, 길게는 8시간 이상 추출하는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위생 관리가 제대로 안 될 경우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커진다.한편 시에 따르면 서울 내 자판기는 지난해 기준 6658개로 2008년 1만5623개소 대비 57.4% 감소했다. 반면 커피전문점 등 음료판매점은 2014년 기준 1만3933개소로 2008년 5916개소 대비 236% 증가했다. 나백주 시 시민건강국장은 "적법한 원료 식품 사용, 청결 유지를 지도하는 등 앞으로도 시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자판기 위생 점검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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