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폭탄의 어머니'로 불리는 'GBU-43'(사진=AP연합)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비핵무기 중 최고의 파괴력을 지닌 폭탄 GBU-43을 투하하는 등 무력시위에 나섰다. 미국 국방부는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근거지인 낭가르하르주의 아친 지구의 한 동굴 지대에 핵무기가 아닌 폭탄 중 가장 위력이 강하고 큰 GBU-43 1발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폭탄의 어머니'란 별칭을 가진 이 폭탄을 미군이 실전에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동굴 지대는 IS 전투부대원들의 은신지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미군 특수부대원이 이 지역에서 IS 대원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기도 했다. 특히 미사일 형태의 GBU-43은 투하된 지역 인근 지하 동굴이나 벙커까지 강력한 폭발력으로 파괴한다는 점에서 지하 동굴이나 벙커를 주요 군사시설이나 지도부 은신처로 사용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성격도 지닌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활절을 즐기기 위해 마라라고리조트로 향하는 전용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P연합)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들에게 "북한은 문제다. 그 문제는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시리아 공격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에 GBU-43을 투하한 것이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군대가 매우 자랑스럽다. 이번 폭격은 또 다른 성공 사례"라고 평가한 뒤 "북한에 대한 메시지는 될지 모르겠다. 메시지가 되든 안 되든 아무런 차이도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지난 6~7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많은 논의를 가졌다고 전제한 뒤 "시 주석이 북한의 도전을 해결하도록 돕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도 "중국이 북한을 적절히 다룰 것이라는 데 상당한 확신이 있다"면서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미국이 동맹과 함께할 것이다. 유. 에스. 에이(U.S.A.)"라고 적었다. 한편 미국 언론과 동북아 지역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 태양절을 맞아 6차 핵실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BCM) 발사 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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