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 화장품 공동브랜드 '어울'(Oull)이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위생허가 인증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인천시는 어울의 비비크림, 마스크팩, 폼클렌징 2종 등 총 4개 제품이 중국 국가식약품 감독관리총국(CFDA) 인증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말 인증받은 11개 제품을 더하면 현재까지 어울 제품 중 총 15개 제품이 CFDA 인증을 받았다.CFDA 인증은 각 제품별로 사용금지·제한의 원료성분 확인, 14종의 서류 검사, 임상시험 검사, 행정심사 등 까다로운 심사기준과 절차를 통과해야만 취득할 수 있다.화장품 업계에서는 인증 취득까지 상당한 기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점 때문에 CFDA 인증을 중국 화장품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무역장벽으로 인식해왔다.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공세로 인증이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에서 이번 어울 화장품 인증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인천시는 지난 2월 중국 상해용향신방투자관리유한공사와 2021년까지 5년간 매년 84억원 규모의 어울 화장품을 중국에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충칭번성전기기계수출입유한공사와 11억5000만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사드 여파로 수출계약이 정상적으로 이행될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인천시는 사드 정국으로 어울의 중국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 CFDA 인증을 받은 어울 제품의 수출길이 다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시 관계자는 "중국 측에서 아직까지 계약 실현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주후 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사드 분위기와 상관없이 계속 인증 신청을 추진해 어울 제품이 추가로 위생허가를 받고 수출될 수 있도록 힘 쓰겠다"고 밝혔다.한편 인천시는 중국 이외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처 다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글로벌 오픈마켓 '큐텐(Qoo10)'에 어울 전용몰을 개설, 이달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다.어울 화장품은 낮은 인지도와 판로확보의 어려움, 취약한 자본력으로 대기업의 하청공장 신세를 면치 못하는 중소 화장품 제조기업을 위해 인천시와 화장품 제조사가 공동 개발한 브랜드이다.2014년 10월 론칭 이후 현재까지 누적매출 80억원을 기록했다. 참여 기업은 10개사에서 16개사로 늘었고 품목 수도 24개에서 48개로 증가했다.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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