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운명, 오늘 갈린다

산은·수은 채무재조정안 설득 총력전…국민연금 11-12일께 최종 결정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오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설득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과 최 행장은 채무재조정안이 무산되면 초단기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들어가게돼 사채권자들의 회수율이 더 낮아진다는 설명할 계획이다. 하지만 산은과 국민연금간 협상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사채권자에 대한 협상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 최 행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대우조선 회사채를 보유한 32개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설명회를 연다. 기존 채무재조정안에 따르면 출자전환 비중이 50%지만, P플랜시 90%에 달한다는 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은은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가 보유한 회사채 50%를 3년간 상환 유예해 주면 만기 때 우선상환권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할 계획이다.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에 신규로 빌려주는 2조9000억원에 대해서만 부여된 우선상환권을 사채권자들의 회사채에도 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채권자들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전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채무재조정 수정안을 산은이 거부하면서다. 국민연금은 산은의 추가 감자, 4월 만기 회사채 우선 상환, 회사채 상환 보증, 출자전환 주식 취득가 인하 등을 요구했지만 산은은 수용을 거부했다. 금융위도 “국민연금의 4월 만기 회사채 우선 상환은 수용 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산은·금융당국과 사채권자간 생각이 평행성을 달리면서 대우조선은 사실상 P플랜행이라는 말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전체 발행잔액 1조3500억원의 약 29%인 3887억원을 가지고 있어,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안에 반대하면 사채권자들이 동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국민연금은 이날 설명회 후 리스크관리위원회 보고 후, 11~12일경 투자위원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주 후반에 우정사업본부도 9명으로 구성된 우체국금융 투자심의회를 열어 결정한다. 이 투자심의회는 재적위원 과반수 출석, 출석위원 전원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국민연금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기업으로 계속 가능성에 대한 설명보단 채무재조정에 응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식의 설명은 문제가 있다. 수주전망 개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투자자에 대한 보호없이 무조건 채무재조정에 응하라는 것은 앞으로 회사채 관련 금융당국, 산업전망 등에 불신을 주는 행위”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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