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본인이 양박(양아치 같은 친박)이라고 비판했던 친박(친박근혜) 끌어안기에 나섰다. 친박측도 이에 화답해 홍 후보를 '보수의 적자'라며 치켜세우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홍 후보가 친박과 연대를 강화하면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 후보는 4일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지역을 방문했다. 그는 이날 TK지역 방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천하대란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박정희 대통령처럼 강인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친박에 유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 겸 필승대회에서는 "5월 9일 홍준표정부가 들어서면 박근혜는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필승대회에는 최경환·조원진 의원 등 핵심 친박 의원과 TK지역 당원 3000여 명이 참석했다.홍 후보는 이와 함께 친박 인사들을 TK지역 선거대책위원회에 전진배치 시켰다. 대구 경북 선대위 발대식에서 경북 선대위원장으로 김광림·백승주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으로는 이만희 의원을 임명했다. 이어 대구 선대위원장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윤재옥 의원이 맡기로 했다. 친박에서 이 같은 홍 후보의 끌어안기에 화답하고 나섰다. 오랜만에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최경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보수적자 후보인 홍 후보의 당선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왔다"며 "지금은 당이 하나가 돼서 좌파 포퓰리즘 세력의 집권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까지 됐는데 지금 친박, 비박(비박근혜)이 어디 있느냐"라며 "이제는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더는 보여선 안 된다. 그래야 좌파 포퓰리즘 세력의 집권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홍 후보와 친박이 일치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당내 기반이 없는 홍 후보는 친박의 강한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고, 친박은 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 되고 있는 '인적청산' 주장을 무마시킬 대선 후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 후보가 친박의 마음을 얻는데 주력하면서 친박청산을 단일화의 명분으로 내세운 유 후보와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유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여러번 분명히 말했다. 자유당 자체가 전혀 변한 게 없고, 그 후보(홍 후보)는 자격 없는 사람"이라며 "그런 당, 그런 후보하고 단일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른정당을 시작한 그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에서 명분가지 내주게 된다면 당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홍 후보도 단일화에 대해 선을 그은 상황이다. 그는 비문(비문재인) 연대에 대해 "나는 비문연대, 반문연대 그런데는 안 낀다"며 "일대일로 붙으려는데 뭘 그런 걸 (하느냐)"고 강조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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