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칠성시장을 방문해 한 상인과 포옹을 하고 있다. / 성기호 기자 kihoyeyo@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고마 보수가 뭉쳐야하지, 되겠다!""문재인이 너무 강한거 아이가? 되겠나?"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TK(대구·경북) 가슴에 불을 지르겠다"며 대구 칠성시장과 서문시장을 방문 했지만 현지 민심은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열성적으로 지지했다는 한 시민은 "그나마 대구서는 홍 후보를 지지하지만, 문 후보의 지지율이 너무 높다"며 "그래도 진보는 안 된다는 심리가 있어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TK지역을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면서 "왜 위축되어 있느냐 대한민국을 세우고 산업화를 이뤘고 이만큼 살게 한 주축 세력이 TK가 아니냐"며 "그런데 왜 우리가 탄핵에 위축 되어야 하느냐 이제는 위축되지 말고 다시 가슴에 불을 질러 일어서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 시민들은 한국당의 후보인 홍 후보에게 대체적으로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물건을 사기 위해 칠성시장에 나왔다는 한 주부는 "홍 후보가 온다는 소문을 듣고 1시간 반을 기다렸다"며 "홍 후보는 경남의 빚을 다 갚았다. 실력을 충분히 증명한 검증된 후보가 아니냐"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홍 후보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기 위해 기다리다 미처 전하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던 여러명의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반면 보수적통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는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칠성시장의 한 상인은 유 후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한 사람 아니냐"며 "다른 곳은 몰라도 여기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서문시장의 한 상인도 "어제는 유 후보도 왔다 갔다"며 "유 후보가 무슨 염치로 여기에 나타났는지 모르겠다"며 냉랭하게 말했다. 야권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보수의 텃밭인 대구시민들도 갈피를 못 잡는 모양새였다. 서문시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지지율이 너무 낮다"며 홍 후보를 수행하는 당직자들에게 "어떻게 좀 해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칠성시장 상인회 방문해 의견을 듣고 있다. / 문채석 수습기자 chaeso@
사표 방지 심리와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합쳐지면서 새로운 보수의 대안으로 안 후보를 거론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홍 후보가 서문시장을 방문길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문 후보가 당선되면 이민을 가겠다는 사람들이 대구에 많다"며 "좌파가 너무 강하니 그래도 보수인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무리의 시민들은 기자가 안 후보에 대해 질문을 하자 "차라리 보수 후보인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과 "그래도 보수정당의 후보를 찍어야한다"는 의견이 맞서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반면 "안 후보는 호남정당을 업고 있지 않느냐"며 반대 의사를 밝힌 상인도 있었다. 홍 후보는 이날 서문시장을 돌아본 뒤 기자들을 만나 "지금 분위기가 끌어 오르고 있다고 본다"며 "대구가 아직 조금 (민심의) 변동이 없는데 오늘 와서 보니까 이 열기라면 1주일이면 과거처럼 (지지를) 회복한다. 판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08160914018167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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