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77% 폭등, 배추·양배추도 26% 껑충소비자물가 4년9개월만에 최고치…장바구니 부담 커졌다
▲3월 소비자물가 [사진 =통계청]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주부 김현정(33)씨는 3일 오후 저녁상을 차리기 위해 재래시장을 찾았다 깜짝 놀랐다. 양배추 한포기에 4500원, 당근 4000원(1㎏), 대파 한묶음 3000원 등 밥상에 자주 오르는 식품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지난해 말부터 계란 대란을 일으킨 계란 한판 가격도 여전히 7660원으로 주머니를 압박했다. 아들을 위해 매끼니 식탁에 올리는 멸치볶음용 건멸치 한봉지(600g)은 1만6000원에 달했다. 여기에 제육볶음용 목살 2근(2만1936원)을 구입하자 장바구니 가격은 5만원을 훌쩍 넘었다. 밥상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4일 공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2% 오르면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탓이 석유값 상승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렸지만, 농·축·수산물도 5.8% 올라 물가상승에 기여했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8% 올랐고, 소비자들이 자주 사 먹는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7.5% 올랐다.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3일 기준 당근 평균 소비자가격은 전년대비 77.1% 폭등한 1㎏당 4109원을 기록했다. 다만 당근은 한달전보다 10.7% 가격이 내린 수준이지만, 지난 일년간 상승폭이 가장 가파랐다. 배추 1포기 가격도 평균 3918원으로 평년보다 26.5% 높은 수준이고, 양배추 1포기는 전년대비 26.1% 오른 4343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무는 11.3% 상승한 개당 2124원으로 거래 중이다. 대파(1㎏)도 17.4%보다 오른 4051원을 기록했다. 사과를 제외한 과일가격도 오름세다. 배(10개) 소매가격은 3만1891원으로 전년대비 5.4% 올랐고, 수입 오렌지(10개) 가격도 전년대비 7.6% 상승한 1만원을 넘어섰다. 다만 사과(10개)는 1만8378원으로 일년전보다 9.3% 내렸다. 육류는 미국산 갈비값은 내림세인 반면 한우갈비는 전년대비 4.9% 오른 5215원(100g 기준), 닭고기 가격도 전년대비 2.0% 상승한 5406원(1㎏)으로 거래중이다. 계란값은 연초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1년전보다 43.3% 높은 수준이다. 수산물은 서민 반찬 고등어(1마리당 2983원)를 제외하면 오름세가 무섭다. 오징어 1마리 소매가격은 전년대비 19.2% 올랐고, 건멸치도 21.6%나 뛰었다. 건미역과 새우젓도 각각 9.1%와 12.1% 오름세를 보였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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