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성 해소·대선 주자들 공약 기대감에 소비심리지수 2개월 연속 반등세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감 약화와 트럼프 정책 모멘텀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그동안 IT 및 대형 수출주가 주도했던 코스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4월 위기설'이다.하지만 국내만 보면 지난달 정치적 불확실성의 정점을 통과해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대선 주자들의 공약이 국내 소비 및 내수 살리기에 집중될 것이란 전망도 여기에 한몫한다. 이에 따라 4월부터는 코스피 훈풍 속에서도 소외됐던 내수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외국인 순매수 5조4000억, 대형 IT 및 수출주에 집중=1분기 상승랠리의 중심에는 외국인이 있다. 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5조4000억원에 달한다. 인플레이션, 정책기대와 맞물린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와 원화강세가 외국인 수급모멘텀을 강화해 코스피의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3월 코스피는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대형 IT 및 수출주가 코스피를 견인했고, 미국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수급 모멘텀이 가세하면서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까지 근접했다. 시장 전반에도 낙관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일시적 조정이 있어도 그 폭은 제한적이고, 상반기 중 역사적 고점을 넘어 장기 박스권을 탈출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하지만 소비재 등 내수주만을 놓고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난 2015년 20~40배까지 높아졌던 내수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현재 15~25배 수준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외면 속에 수급마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탄핵 인용으로 국내 불확실성 완화…소비심리 회복 기대=그러나 지난달 초 탄핵 인용과 함께 국내 불확실성은 크게 완화됐다. 이와 함께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전혀 없었던 정책기대의 실마리가 생겨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즉 소비심리를 레벨다운시켰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3월 이후 정점을 통과했고, 새로운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되며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비심리는 정권교체기마다 강한 반등세를 보여왔다. 소비성향은 2007년, 2012년 대선 후 평균 3.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움츠렸던 소비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소비심리지수는 2개월 연속 반등세를 기록 중이다. 대선주자들의 공약이 국내 소비 및 내수 살리기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커지게 한다.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일단락, 정부의 내수부양 의지, 새 정부 정책 기대감, 황금연휴 등 기대요인이 소비심리 회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IT 등 대형주 탄력 둔화…중형 내수주 턴어라운드 주목=IT를 비롯한 대형주들은 실적 및 업황 호조로 주가 상승을 지속했으나 점차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환율 측면에서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경기 민감형 내수주에 많이 유리한 점으로 꼽히고 있다.이에 따라 필수소비재(음식료), 미디어에 이어 국내 소비심리에 가장 민감한 백화점과 소비분위기 조성, 소비심리지표 반등, 관광 활성화 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미디어, 호텔/레저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권교체, 새 정부 출범은 소비 심리 변화에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왔다"면서 "4월에는 대외 불확실성에 코스피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내수주 내의 상승분위기 확산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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