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일본 기업이 지난해 '해외기업 쇼핑'에 쏟아부은 돈이 10조9127억엔(약 110조)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인수합병(M&A) 조사업체 레코프의 자료를 인용, 2016년 한해동안 일본이 해외 M&A에 투입한 자금이 30%가량 증가했고 전체 건수는 6% 증가한 627건이 체결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일본의 M&A '광폭 행보'는 지난해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홀딩스를 3조3000억엔에 인수하고, 아사히그룹이 동유럽 5개국 맥주브랜드를 8800억엔에 사들이며 대형 M&A를 잇달아 성사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니치이코제약은 미국 사전트바이오파마수티컬을 750억엔에, 세계2위 건설장비업체인 고마쓰가 미국 조이글로벌을 3000억엔에 인수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벳쇼 켄사쿠는 "(일본 기업이) 국내 저금리 환경과 인구 감소 등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M&A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내수시장 축소에 대한 위기감이 해외M&A를 부축이고 있지만 기업의 이같은 움직임이 오히려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문은 "해외M&A 성공률은 20%정도"라며 도시바가 미국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WH) 인수 후 거액의 손실을 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