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체험기
6년 준비한 삼성전자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출시 직후엔 생각보다 똑똑하지 않을 가능성"우선 전화, 메시지, 설정 등 삼성 자체 앱부터 지원디자인 혁신…화면만 보여얼굴인식…터치보다 더 빨라
[뉴욕(미국)=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빅스비, 오늘 찍은 사진 좀 보여줄래? 이 사진들, '뉴욕'이라는 폴더 만들어서 전부 옮겨줘."'갤럭시S8'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삼성전자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를 불러봤다. 빅스비는 아직 출시조차 되지 않은 '갓난쟁이'다. 삼성전자 엔지니어들이 6년 가까이 공들인 결과물이기에 '안 되면 어쩌지?' 하는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빅스비에게 말을 걸었다.걱정이 무색하게도 무리 없이 이 작업을 수행했다. "이 정도는 거뜬하니?"라고 물어봤다면 빅스비가 뭐라 답했을지 갑자기 궁금해진다.갤럭시S8 왼쪽에는 빅스비를 불러오는 전용 버튼이 있다. 이 버튼을 꾹 누르고 빅스비에게 명령을 내리면 능력껏 해준다. 때때로 "흥미로운 질문이네요"라며 시킨 일은 안하고 답을 회피할 때가 있다. 못 알아 들었다는 이야기다. 4월21일 국내 출시 직후 갤럭시S8을 손에 넣은 고객들은 어쩌면 생각보다 똑똑하지 않은 빅스비에 실망할 수도 있다. 빅스비는 우선 전화, 메시지, 설정 등 삼성 자체 앱을 지원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차 지원 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아무래도 출시직후에는 '오늘 내가 뉴욕에서 찍은 사진 모아서 이쁘게 보정해줘. 그 다음엔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거 알지?' 같은 명령을 빅스비가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복잡하기도 하거니와 삼성전자와 다른 사업자의 약속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결론은 빅스비는 아직 아기다. 딥러닝이라는 영양분을 줘야 무럭무럭 자라 성인이 될 듯하다. 딥러닝이란 빅스비가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이해하는 학습과정을 뜻한다.
갤럭시S8의 혁신적 디자인과 얼굴인식 기능은 빅스비가 남기고간 아쉬움을 말끔히 씻겨준다. 처음 갤럭시S8을 보면 화면밖에 없는 느낌을 받는다. 엣지 디스플레이를 기본으로 채택한 갤럭시S8은 디스플레이와 베젤간 경계선이 보이지 않아 매끈한 디자인을 뽐낸다. 동영상이나 사진을 감상할 땐 매력이 극대화된다. 화면을 강조한 디자인은 오롯이 콘텐츠에만 몰입할 수 있게 한다.아무래도 엣지 디스플레이와 큰 화면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한 번 떨어뜨리기만 해도 자칫 10만원 넘는 수리비가 나갈 것 같아서다. 갤럭시S8은 이런 사용자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전후면 모두 긁힘과 충격에 강한 고릴라 글라스 5.0을 적용했다. 얼굴인식은 정말이지 놀라웠다. 갤럭시S8은 스마트폰 설정을 통해 미리 기억해둔 내 얼굴이 10~20cm 거리에서 나타나자 순식간에 잠금을 해제했다. 타사 기자의 얼굴에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화면에 얼굴이 나타나지 않고 인식 즉시 잠금해제된다. 얼굴인식은 홍채인식보다 인식 반경이 넓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얼굴인식에 비해 홍채인식이 갖는 장점도 있다. 홍채인식은 강력한 보안성을 자랑해 모바일 뱅킹 등에서 본인 인증 수단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생체 인증 기술을 활용해 '삼성 페이' 서비스도 지원한다. 갤럭시S8과 갤럭시S8+는 각각 3000mAh, 3500mAh 용량의 배터리를 채용했다. 10나노 프로세서 채용으로 전력소모가 크게 줄어 대화면에도 불구하고 오랜 사용시간을 유지했다. 후면에는 카메라, 심박센서, 지문인식 센서 등이 자리잡았다. 아래쪽에는 USB Type-C 포트, 이어폰 잭이 배치됐다.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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