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서 권장하는 턱 성형?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정보포털 ‘사각턱 치료’ 논란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정보포털에 담긴 '사각턱 치료' 게시물이 논란을 빚고 있다. 요는 사각턱이 과연 '치료' 대상인가 하는 것이다.국민건강정보포털은 보건복지부가 검증된 양질의 건강의료 관련 정보를 통합적·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2011년 1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사이트다. 이 사이트의 건강·질병 정보란에는 사각턱 치료 항목이 포함돼 있다. 게시글은 사각턱의 치료 방법을 원인에 따라 두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사각턱의 원인은 근육의 비대와 안면골의 형태에 따라 구분된다. 문제는 사각턱을 '수술해야 하는 원인'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글 개요에는 "아름답고 균형잡힌 얼굴은 모든 이의 선망의 대상"이라며 "최근 갸름한 얼굴형을 아름다운 얼굴의 기준으로 선호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및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서 사각턱에 대한 치료는 비교적 흔히 행해지는 얼굴미용치료에 속한다"는 내용이 담겼다.해당 글은 치료 목적이 아닌 미용 목적으로만 수술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는 사각턱이 치료돼야 할 질병인가에 대한 의문을 해소시켜주지 못한다. 또 개요에는 "실제로 사각턱환자를 보면 상대적으로 목 길이가 짧아 보일 뿐만 아니라 둔하고 세련되지 못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며 "사각턱은 넓적하고 강인한 인상의 얼굴 형태를 만들게 된다"고 써 있다. 아름다운 외모를 편향된 잣대로 가늠한 셈이다.

'사각턱 치료'를 설명하는 그림/사진=국민건강정보포털 캡처<br />

해당 게시글에는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과 그림이 포함됐다. 사진의 경우 남성의 치료 전후 사진과 여성의 수술 전후 사진이 나란히 등장한다. 그러나 그림은 모두 여성이 사례로 그려졌다. 이는 여성에 대한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기능상 불편한 것 하나 없는 얼굴형을 장애 취급 한다", "사각턱을 가진 사람이 언제부터 환자였냐", "국가가 대놓고 외모지상주의를 형성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질병관리본부가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 측은 “해당 사업이 이전돼 아직은 시스템 권한이 없다”며 “수정 요청 작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지난해에도 ‘아름다운 가슴의 조건’을 나열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디지털뉴스본부 김경은 기자 silv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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