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호정도-대한민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

기증수납서 증정식. 이건무 전 문화재청장(왼쪽),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고(故) 이춘녕 전 서울대 명예교수의 ‘옥호정도’와 이건무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대한민보’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 옥호정도(玉壺亭圖)는 이춘녕 선생의 선친 때부터 전승된 것으로, 선생의 생전 유지를 받든 유족 측 뜻에 따라 박물관에 기증됐다. 옥호정도는 조선 제23대 왕 순조의 장인이자 조선 후기 세도정치의 서막을 연 김조순의 별서인 옥호정(玉壺亭) 일대를 그린 그림이다. 옥호정은 현재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9길 일원에 해당한다. 옥호정도는 회화로는 큰 크기(150.3㎝×193.0㎝)이며, 옛 형태 그대로 보관되어 왔다. 삼청동 북악산 백련봉 일대의 실제 경관을 마치 설계도를 보듯 상세히 그려놓았다. 김조순은 옥호산방을 중심으로 당시의 인사들과 교류하며 문예 활동을 했다. 옥호정도는 그의 시회(詩會) 모임을 위한 문화 공간이었다. 조선시대 건축과 조경의 실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진경산수의 변화상을 이해할 수 있다.

이춘녕 선생 유족 기증 '옥호정도'[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건무 기증의 ‘대한민보(大韓民報)’는 대한제국 말기인 융희 연간(1907~1910)에 발행된 대표적 일간지(1909년 6월2일 창간~1910년 8월31일 폐간)다. 대한민보는 당시 민중 계몽과 국가 자강을 위해 발간된 민족지였다. 융희 4년(1910년) 5월 24일 발간된 281호부터, 같은 해 7월 6일 발간된 361호까지 총 36회 분이 기증됐다. 국한문 혼용 신문인 대한민보는 발행 취지에 따라 사회비판 및 계몽이 주를 이룬다. 1면 중앙에 삽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이자 신문 시사만화의 효시로 불린다. 삽화가는 한국 근대기 서화가였던 이도영이다. 신문기사와 논설, 삽화, 광고는 20세기 초 대한제국 말기인 당시 사회상을 잘 보여준다.

이건무 기증 '대한민보(290호)'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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