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LNG선이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수주한 쇄빙 LNG(액화천연가스)선이 빙해 테스트를 비롯한 모든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선주측에 인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 선박은 길이 299m, 폭 50m로 173,600㎥의 LNG를 싣고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나갈 수 있는 '아크-7'급 쇄빙 LNG선이다. 여기에 싣는 LNG양은 우리나라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은 얼음과 직접 맞닿은 선수와 선미 부분에는 일반 선박 강판보다 3배가량 두꺼운 70㎜ 두께의 초고강도 특수강판을 사용했다. 이 쇄빙 LNG선은 지난해 11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떠난 후 지난 한 달 간 북극해에서 실제 빙해지역 시운전을 진행했고, 쇄빙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세계 최초로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선 15척 모두를 척당 약 3억2000만 달러(총 48억 달러·한화 약 5조원)에 수주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쇄빙 LNG선을 건조하기 위해 그동안 축적한 수많은 설계 경험과 생산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자동 용접로봇(Caddy)을 개발하는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적극 나섰다. 영하 52도의 극한에서도 모든 장비가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방한처리 기술을 적용했고, 전후 양방향 쇄빙 운항이 가능하도록 360도 회전이 가능한 설비도 장착했다. 특히 LNG 탱크에서 발생하는 기화가스를 추진연료로 엔진에 공급하는 LNG 연료공급장치(FGSS)와 발전기에 가스연료를 공급하는 시스템 등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고유기술을 적용해 선주의 요구를 실현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쇄빙LNG선의 성공적 인도로 조선업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며 "남은 14척의 선박도 연속 건조의 이점을 활용해, 회사 경영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며, 이번에 인도된 선박은 오는 10월부터 북극항로를 통해 아시아지역 및 북유럽 지역에 LNG를 운송할 예정이다.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