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효과' 못 누린 바른정당…단일화 주도권 뺐기나

바른정당 대선후보 선출 D-1…유승민 후보 유력劉·南, 정책토론회 호평에도 지지율 오히려 하락내달 초 한국당과 후보단일화 두고 주도권 경쟁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왼쪽)·유승민(오른쪽) 후보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바른정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후보자지명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승민 후보가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4전 전승을 하며 승기를 굳히고 있다. 후보단일화를 일관되게 주장해 온 유 후보가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확정될 경우 자유한국당과의 관련 논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7일 바른정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선 결과에 40% 반영되는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결과 유 후보가 호남권, 영남권, 충청권, 수도권 모두 남 후보를 앞섰다. 유 후보는 투표에 참여한 2689명 중 1607명(59.8%)의 선택을 받았다. 남 후보는 1082명(40.2%)에 그쳤다. 바른정당의 대선후보는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결과에 일반국민 여론조사(30%), 당원 투표(30%) 결과를 합산해 결정한다.당 내에선 유 후보 쪽으로 경선 판세가 기울었다고 보고 있다. 바른정당의 한 중진 의원은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결과의 반영 비율이 높아 (남 후보가) 상황을 뒤집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유 후보 측은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경선 결과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당 경선 이후 논의될 후보단일화 정국에서 어떤 원칙을 갖고 임할지가 더 중요하다"고 에둘러 승리를 자신했다. 유 후보는 평소 대선 승리를 위해 후보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유 후보는 지난 25일 열린 마지막 토론회에서도 "범보수 안에서 명분 있는 단일화라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그나마 대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후보단일화를 공격하는 남 후보를 향해선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이 흩어져 대선 승리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정치권에선 한국당 대선후보가 확정되는 오는 31일 이후 후보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홍준표 후보 또한 후보단일화에 공감하고 있어 내달 초 관련 논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홍 후보는 전날 열린 토론회에서 "좌파의 전유물이던 선거연대를 우파에서 할 수밖에 없다"며 "연대를 하지 않으면 정권를 그대로 바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후보단일화 논의의 주요 변수는 홍 후보와 유 후보의 지지율이 될 전망이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3월4주차 주간집계(20~24일·2553명·응답률 8.3%·신뢰수준 95%·표본오차 ±1.9%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홍 후보는 9.5%로 보수진영에서 가장 앞서 있다. 유 후보는 2.2% 대에 그치고 있다. 정당지지율도 13.7%를 기록한 한국당이 바른정당(4.9%)을 앞서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바른정당이 전국을 돌며 원고 없는 자유토론 방식의 정책토론회를 열어 호평을 받았지만 후보의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하는 등 컨벤션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바른정당과 유 후보가 이대로 지지율이 정체된 상태에서 후보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경우 여론조사 방식·대상 등 각론에서 한국당에 주도권을 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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