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된 호남 녹색돌풍…反文정서 표출?

'文 대세론 제동걸기' vs '아전인수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주말 새 열린 국민의당 호남·제주지역 경선이 흥행에 성공함은 물론, 안철수 후보가 60%를 압도는 압승을 거두면서 그 배경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남의 뿌리깊은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확인 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반면, 아전인수(我田引水) 식 해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국민의당은 25~26일 양일간 실시된 호남·제주지역 경선에서 예상치를 2배 가량 웃도는 참여열기가 나타나면서 고무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아울러 유일한 '문재인 대항마'임을 부각했던 안 후보가 60~70%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자 "4·13 총선 당시의 녹색태풍이 재현됐다"는 희망섞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실제 국민의당은 경선 전 만 하더라도 호남지역에서 5만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제 경선에서는 광주·전남·제주에서만 6만2000여명이 투표장으로 운집했고, 누계로는 호남권에서만 9만2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의당 안팎에서는 이같은 흥행과 안 후보의 압도적 승리가 호남의 뿌리깊은 반문정서에 기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 비토정서를 가진 호남 유권자들이 대세론에 제동을 걸기 위해 안 후보에게 전략적으로 투표했다는 분석이다.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경선을 통해 숨어있는 국민의당 지지자가 많다는 것을 확인했고, 문재인 대세론을 꺾어달라는 민심도 확인했다"며 "호남은 시간이 갈 수록 더욱더 차갑고 냉정하게 심판 할 것"이라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도 전날 대전MBC 주최로 열린 TV토론에서 "어제(25일) 호남에서의 국민의당 경선은 우리 모두에게 여러가지 의미에서의 충격을 줬다"며 "(광주·전남·제주에서)6만명이 참여했고 안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는데, 외람되게도 문재인 대세론이 (호남에서) 동의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직격했다.하지만 이같은 해석이 아전인수격이란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 39명 중 23명이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을 정도로 호남색채가 강한데다, 당원 약 18만명 중 절반 이상이 호남에 밀집돼 있는 상황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가 아니겠냐는 것이다.문재인캠프 공동특보단장인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YTN에 출연해 "반문정서도 일부 (영향이) 있겠지만, 적게 차지 한다고 본다"고 인정하면서도, "호남 국회의원 28명 중 23명이 국민의당 소속이고, 경선에 참여한 분이 9만명 정도 되기에 충분히 동원 가능한 숫자"라고 밝혔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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