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8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뮤지컬 '스모크'에서 '초' 역을 맡은 김경수(왼쪽부터), 김재범, 박은석. 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시대를 앞서간 천재시인 이상(본명 김해경, 1910~1937)의 작품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스모크'가 5월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스모크'는 시인 이상의 '오감도(烏瞰圖) 제15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작품은 지난해 12월 김수로 프로듀서가 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선보인 데 이어 보다 탄탄한 구성과 연출로 돌아왔다.극본과 연출을 맡은 추정화는 23일 오후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시인 이상에 대해서는 모더니스트, 위트와 패러독스를 사랑한 미래지향적인 예술가 등 여러 평이 있지만 무엇보다 발이 맞지 않는 절름발이 예술가의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추 연출은 "극한의 고통 속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예술가를 통해 관객들의 고통 역시 치유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 아픔을 견뎌내다 보면 이상의 표현처럼 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주인공은 바다를 꿈꾸는 순수한 '해(海)', 모든 걸 포기하고 세상을 떠나려는 '초(超)', 그들에게 납치된 여인 '홍(紅)'이다. 극은 이들이 함께 머무르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위대하고 불가해한 이상의 시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감각적인 음악과 만나 강한 울림을 전한다.작품의 핵심 소재인 '오감도' 외에 '건축무한육면각체', '회한의 장', 소설 '날개', '종생기' 등 한국 현대문학사상 가장 개성 있는 발상과 표현을 드러낸 이상의 대표작들을 대사와 노래가사에 절묘하게 담아냈다.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성과 식민지 조국에서 살아야 했던 예술가의 불안·절망·고독, 나아가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날고 싶었던 열망과 희망 등이 세 등장인물 위로 투영된다.시를 쓰는 남자 '초' 역은 김재범, 김경수, 박은석이, 그림을 그리는 소년 '해' 역은 정원영, 고은성, 윤소호가 맡는다. 부서질 듯 아픈 고통을 가진 여인 '홍' 역은 정연, 김여진, 유주혜가 연기한다.
뮤지컬 '스모크' 포스터. 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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