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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빅스비 이달 공개SKT, KT 등에 이어 AI 경쟁 출사표

삼성전자가 이달 공개하는 갤럭시S8에 장착되는 인공지능 '빅스비'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노래를 듣기 위해 '누구'를 불러야 하나, '빅스비'를 깨워야 하나. 차 시동을 걸려면 어떤 인공지능(AI)에 명령을 내릴까. IT기업들이 저마다 다른 AI를 개발하며 소비자로서는 선택을 하는데도 고민이 될 정도가 됐다.SK텔레콤, KT 등이 AI 스피커를 내놓으면서 본격 창출되기 시작한 국내 AI 기기 시장에 삼성전자가 출사표를 던지며 선점경쟁이 격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공개되는 갤럭시S8을 시작으로 TV 등 각종 가전에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장착하는 등 더욱 똑똑한 AI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스피커 '누구'

◆삼성전자의 출사표=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은 삼성전자의 대표 사물인터넷(IoT) 허브 솔루션으로 '빅스비'를 지난 20일 공개했다. 빅스비는 갤럭시S8에 장착되는 AI다. 삼성전자는 향후 전 제품에 빅스비를 탑재, 수집된 빅데이터로 더욱 똑똑한 빅스비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QLED TV'를 공개하며 "앞으로 삼성전자 빅스비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모든 디바이스 공통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만큼 다양한 디바이스를 가진 업체는 없으며 이런 장점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억1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세계 1위 자리(Strategy Analytics)를 6년 연속 지켰으며, TV도 11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이외에 냉장고, 전자레인지, 사운드바 등도 삼성전자의 세계 1등 제품들로 꼽힌다.

KT의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

◆긴장한 AI 업체들= 삼성전자의 빅스비 출현은 애플 아이폰의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 개발자들이 만든 회사인 비브랩스를 인수하면서 이미 예고됐었다. 그럼에도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물론, 국내 시장에 AI기기를 내놓은 SK텔레콤, KT 등도 긴장한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스피커 '누구'를 내놓으며 국내 가정에 AI를 가장 먼저 침투시켰다. 시작은 음악 재생, 날씨 정보 제공 등의 기능을 담았지만 점차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플래폼과 연결해 ▲차량용 ▲소셜봇 ▲신체부착형 등 다양한 형태로의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는 9개 가전기기와 연동이 가능하다. '누구'를 통해 제어할 수 있는 기기가 9개라는 뜻이다. KT는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은 SK텔레콤에 빼앗겼지만 다양한 서비스를 장착한 '기가지니'를 지난 1월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가지니는 현재 100개에 달하는 삼성전자 가전제품과의 연동이 가능하다. KT는 기가지니와 LG전자 가전제품의 연동을 위해 LG전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과 함께 클로바(CLOud Virtual Assistant)를 탑재한 AI스피커 '웨이브(WAVE)'를 올 여름 내놓을 예정이다 .클로바는 음성인식 및 물체ㆍ이미지ㆍ사람의 얼굴 등을 인식할 수 있는 AI다. 한편 시장 분석기관 트랙티카(Tractica)는 전세계 AI시장 매출 규모가 지난해 6억4000만달러에서 2025년 368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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