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어 롯데까지…'朴소환' 앞두고 대기업 뇌물수사 급물살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검찰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이첩받은 일부 대기업들의 뇌물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SK그룹 핵심 임원들과 최태원 회장을 잇따라 불러 조사한 데 이어 19일에는 롯데면세점 장선욱 사장을 소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에 대비하는 차원으로도 읽힌다.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10시께 장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롯데그룹은 '박근혜ㆍ최순실 재단'으로 불리는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댔다. 롯데는 이와 별개로 K스포츠재단에 75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가 신동빈 회장 등에 대한 검찰의 본격 수사 직전에 돌려받았다.검찰은 롯데의 이 같은 움직임이 면세점 인허가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은 SK와 마찬가지로 롯데에 대해서도 뇌물의혹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일부 조사를 진행했으나 수사기간의 제약 때문에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검찰은 역시 뇌물수수 의혹을 받는 SK 관계자 3명을 지난 16일 불러 조사하고 이틀 뒤인 지난 18일 최 회장을 소환했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하면 이주 초에 신 회장이 검찰에 불려올 가능성도 점쳐진다.검찰의 행보는 이들 대기업의 혐의에 대한 수사일 뿐만 아니라 뇌물수수 의혹의 당사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오는 21일 소환조사에 대비하는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다.박 전 대통령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환에 앞서 가능한 한 많은 정황 증거를 확보하려는 게 아니겠느냐는 것이다.한편 검찰은 지난 18일 소환한 최 회장을 13시간 넘게 조사하고 이날 오전 3시30분께 일단 돌려보냈다.SK는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모두 111억원을 출연했다. SK는 이 같은 출연금과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정책 등에 협조하는 대가로 최 회장의 사면과 면세점 인허가, 계열사 세무조사, CJ헬로비전 인수, 주파수 경매 등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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