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희 자이글 대표(오른쪽)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수출로 연매출 20% 성장 꿈꾸는 이진희 자이글 대표헬스케어 제품 등 신상품 12개 출시[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치이익~." 전원을 켜자마자 이진희 자이글 대표가 자사 제품인 조리기에 돼지고기를 올려놓았다. 일반적인 불판과 다른 '상부발열, 하부복사' 기술을 이용한 그릴이기 때문에 어떤 조리도구보다 고기가 빨리 익고, 냄새나 연기 걱정이 전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구운 돼지고기를 기자들에게 직접 나눠주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도와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해 자이글의 인기가 식은 것이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자이글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6일 낮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출성장에 대한 계획을 내놨다. 그는 "올해 3~4분기 신상품 출시 효과를 누리고 중국, 미국, 일본 등 수출을 확대해 연매출 20% 성장을 목표로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원래 전국 가맹점 80개 이상을 보유한 중식당 프렌차이즈를 경영했었다. 그러다 전기그릴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하고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금의 자이글을 개발했다. 순식간에 온도가 오르는 기존 불판에 비해 낮은 온도를 유지하면서도 고기를 골고루 익힐 수 있어 본연의 육질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는 2008년 자이글 법인을 설립하고 2010년에는 일본 수출에도 나섰다. 그는 "한국에서도 유명하기 전에 일본 수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었다"며 "고기와 생선을 동시에 구울 수 있는, 매일 활용할 수 있는 조리도구임을 강조했다"고 회고했다. 그렇게 자신감 넘쳤던 그는 오히려 최근 들어 신경 쓸 일이 부쩍 많아졌다.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좋지 않게 나왔고, 회사 주가 역시 긴 부진의 늪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자이글은 지난해 매출액이 1020억원으로 전년도 1019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167억원에서 131억원으로 감소했다. 주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6일 상장한 자이글은 역대 최고가 기록이 상장 첫날일 정도로 부진했다. 현재는 공모가 1만1000원을 밑도는 8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이글은 올해 매출성장을 위해 헬스케어 제품을 포함한 12개의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3년간 3개씩에 불과했던 신제품 출시와 비교하면 대폭 변화한 모습이다. 또 오는 10월 완공될 인천 연구개발(R&D) 및 물류센터를 통해 일본, 중국, 미국 등 수출 전략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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