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늘어나향후 2년간 77만여가구 입주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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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그동안 저금리 기조를 타고 경기 활성화를 이뤘던 부동산시장도 금리인상의 여파를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최근 몇년간 저금리로 갈 곳잃은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 투자로 이어져 온 탓이다. 특히 최근 2~3년간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공급으로 입주물량이 많다는 점도 우려요소다.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이 커질 경우 투자수요 뿐 아니라 내집마련에 나서는 실수요도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대출규제가 이뤄질 수밖에 없어 부동산시장에는 부정적"이라며 "투자수요 뿐 아니라 실수요 역시 대출 없이는 내 집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자부담이 늘어날 경우 청약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 실장은 "올해와 내년까지 약 77만여가구가 입주대기 중으로 공급과잉 역시 위험요소"라며 "시장이 좋았던 2~3년 전에 묻지마 투자를 한 경우 금리인상으로 인해 잔금납부가 어려워 전세로 돌리거나 경매에 넘어가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300조를 넘지만 연체율로 봤을 땐 건전한 상황"이라며 "다만 고정금리라 하더라도 거치식대출을 받은 경우 부담이 클 수밖에 없고, 실수요자라 하더라도 구매력을 갖추지 못한 신혼부부나 젊은층의 경우 내 집 마련의 문턱을 높이는 부작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입주포기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함 센터장은 "입주포기가 나타나기까지는 전세가격이 눈에 띄게 떨어지거나 살인적인 금리수준 등의 전조가 있는데 이번 금리인상의 경우 그동안 사실상 마이너스금리라고 할 정도의 저금리수준에서 오르는 정도"라며 "또 올해 입주물량을 봤을 때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물량이 몰려있어 하반기가 되어봐야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입주 물량은 14만4503가구, 하반기(7~12월)의 경우 22만5256가구로 집계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금리인상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부동산 시장 위축에 영향은 불가피 할 것"이라며 "다만 부동산 시장의 둔화지 가격 급락이나 시장 침체를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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