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몽니]중국서 매맞는 롯데, 한국선 '동정론' 커지나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 롯데 응원 1인시위 중국 민관, 롯데 때리기…"한국선 롯데 구매운동 나오나"

중국 베이징 소재 롯데마트 모습(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반도 배치에 반발한 중국이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을 겨냥한 보복에 나서면서 롯데에 대한 국내 동정여론이 커지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롯데마트 서울역점 등에서 '국민을 지키기 위해 고통받는 롯데를 응원한다', '중국은 사드압박 중단하고 북핵문제 해결하라'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를 지켜보기 위해 시위를 중단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을 중단할 때까지 1인 시위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지난달 28일 국방부와 사드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한 직후부터 중국의 표적이 되면서 무차별 공격을 받고있다. 우선 중국 정부가 중국내 롯데마트 99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55개점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현재 이들 할인점은 영업을 접었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칠성 음료 제품의 중국 수출에 대한 현지 통관이 중단되면서 지연됐고, 롯데제과가설립한 중국 초콜릿 공장에 생산정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중국 언론들은 사드 부지교환 체결 전부터 "롯데가 독배를 마셨다", "계속 사드에 협조하려면 중국에서 멀리 떨어지라"고 노골적으로 위협하며 불매운동을 부추겼고, 실제 중국에선 롯데 보이콧이 벌어졌다. 중국 시위대가 중국 전역에 있는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에 몰려와 규탄 시위를 벌였고, 일부 지역에선 가두행진도 진행됐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한 동영상에는 중국국기인 오성홍기를 든 중국인 무리들이 "한국을 거부한다", "롯데를 거부한다", "사드를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이같은 반한 시위가 계속되면서 중국 롯데백화점(5개점) 매출은 사드보복이 시작된 이후 15% 가량이 감소했다.사이버공격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그룹 중국어 홈페이지는 지난달 28일 오후 중국 측 해킹으로 다운돼 현재까지 접속이 불가능하고, 롯데면세점 영어·한국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으로 3시간 가량 접속이 중단됐다. 중국 롯데마트 온라인몰은 해킹 우려로 서비스를 접었다. 롯데는 2015년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지배구조가 부각되면서 국내에서 "일본 기업"이라는 비판여론에 직면했고, 지난해 검찰의 비자금 수사로 이미지가 더욱 실추됐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이 롯데에만 집중되면서 롯데에 대한 동정론마저 나오고 있다. 정부에선 롯데가 정부 정책에 협조하다 중국 사업이 중단 위기에 놓인 만큼 국내 유통사업 지원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롯데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한국에선 오히려 롯데 구매운동이 나올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부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