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안희정…'박영선 영입하고, 공약 수치 제시하고...'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지지율 하락에 고전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달라졌다. 공약에 구체적 수치를 추가하고, 의원 멘토단을 구성하며 세력을 규합하는 등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안 지사는 그동안 공약을 이야기하면서 숫자를 제시하는 대신 원칙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가령 안 지사는 지난달 한 토론회에서 "대선캠프라고 하는 몇 명의 인력 수준에서 안(정책)을 만든다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면서 "정부 전체를 어떠한 방향으로 운영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안 지사는 그동안 복지 정책이나 국방 정책 등을 언급하면서도 국가 재정 운영 방향에 관한 결정이 이뤄진 뒤에 구체적 범위 수준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목표지향적인 수치가 없는 공약은 종종 '구체적 정책 부재'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수치가 없는 안 지사의 공약에 변화가 나타났다. 7일 안 지사는 서울지역 대학생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지방 국공립대 학비 면제 공약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55개 국공립대 전체 무상등록금을 실시할 경우 연간 8300여억원이 든다는 숫자도 함께 제시했다. 안 지사는 구체적 정책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구체적 숫자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도 불필요한 의심을 받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안희정 캠프 대변인을 맡은 박수현 전 의원은 변화 움직임에 대해 "달라진 것이 아니라 후보자간 토론회 등이 진행됨에 따라 단계별로 진행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의원은 "처음에 (안 지사는) 큰 담론과 원칙을 제시한 뒤 정책 홈페이지를 열어 다음 이야기를 하고, 이제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식으로 단계별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안 지사는 여전히 숫자를 제시하는 형식에 대해 편치 않은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지방대 공약을 공개하면서도 "(수치를 제시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전문가 한두분 모시고 수치 제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의원 멘토단도 달라진 흐름이 보이는 대목이다. 당초 안 지사는 지난달 SNS를 통해 "캠프 혹은 선대위란 이름으로 사람을 모았고, 그리고 편이 갈라졌고, 대통령 후보가 되면 승리한 캠프 사람들과 그 외의 사람들은 동지적 결합이 어려웠다"며 "(당내 경선에서)거대한 선거대책위원회를 조직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박영선 민주당 의원 등 의원들이 멘토단을 구성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박 의원은 안 지사 의원 멘토단에 대해 "10명이 좀 넘는 수준"이며 "(일부는) 조만간 커밍아웃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관계자 등에 따르면 안 지사는 멘토단 구성에 대해 그동안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들은 안 지사에 "기능형 인력 정도는 파견 받아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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