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이달 중순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채택할 공동성명에서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하는 표현이 삭제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1일자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 성명 초안에 따르면 지난해 회의에서 채택한 보호무역주의를 명확하게 반대하는 표현이 삭제됐다. 대신 올해 회의 후 발표될 성명에는 열린 무역을 유지한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이 담길 예정이다. 통신은 성명에 "공정하고 열린 무역 제도를 유지한다"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가운데 세계의 과도한 불균형과 불평등을 축소하는 등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사회를 만든다" 등의 표현이 담겼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중국 청두 회의에서 채택한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저항할 것"이란 표현은 삭제됐다. 이를 두고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G20마저 자유무역정책 기조를 위협하는 자국 우선주의 무역정책과 연관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회의에서 합의된 환율 정책에 대한 회원국 간 합의는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해 회의 후 발표된 성명에는 경쟁적인 통화 절하를 삼가고, 경쟁 목적의 환율 정책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지만 이번 회의를 앞두고 앞서 마련된 초안에서는 이 부분이 빠졌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일본, 독일 등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목한 후 환율이 통상 부문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 G20회의에도 논란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환율 문제를 다룰 장으로 이번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한편 이번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이달 17~18일 의장국 독일의 휴양지 바덴 바덴에서 열린다. 이번에 확인된 초안을 바탕으로 조정을 거쳐 최종 성명이 발표될 예정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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