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중국 매장 오늘(6일)만 19개 추가 영업 정지사드 부지 교환 계약 체결 이후 문닫은 매장 23개
최근 중국의 한 롯데마트에서 납품업체가 상품을 빼는 모습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지연진 기자] 중국이 한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발해 현지 롯데마트에 대한 무더기 영업 정지에 나섰다. 지난 4일부터 롯데마트 4개 점포가 문을 닫은 데 이어 6일 추가로 19개 롯데 매장에 대한 영업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이날 주중 한국 대사관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현지 롯데마트 19곳에 대해 추가로 영업 정지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롯데그룹이 국방부와 사드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한 지난달 28일 이후 문을 닫은 중국 내 매장은 23곳으로 확대됐다.이날 오후 4시 기준 중국에 진출해 있는 롯데마트 112곳 가운데 23개 매장이 소방법 등의 위반으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영업 정지 처분을 받고 문을 닫았다. 중국 화동법인에서 20개(장쑤성 15개·안후이성 2개·저장성 3개) 매장이 집중 표적이 됐고, 동북법인 2개(랴오닝성 2개)와 화북법인 1개(허베이성 1개) 영업점에 대한 영업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앞으로 더 늘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소재 롯데마트가 소방법 위반으로 영업 정지를 당하는 등 지난 4일 하루 동안에만 중국 내 총 4곳의 롯데마트가 동시에 영업 정지를 당했다. 이후 이날 오전부터 롯데마트가 현지 법인들로부터 영업 정지 점포를 취합한 결과 매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롯데는 지난해 말까지 중국에서 롯데마트 99개, 롯데슈퍼 16개 등 115개의 할인점 매장과 백화점 5곳을 운영했지만, 중국 당국의 사드 압박이 시작된 이후 수익성이 떨어지는 베이징 롯데슈퍼 3곳을 철수하면서 현재 할인점은 112개 매장이 있다. 롯데 성주스카이힐골프장이 사드 배치 후보지로 결정된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 내 롯데 유통 매장에 대한 중국의 소방 및 시설 점검은 200여차례나 이뤄졌다. 사드 부지 교환 계약이 체결된 지난달 28일 이후에도 중국 전역에 있는 롯데 유통매장에 소방 점검 이뤄졌다.롯데 관계자는 "소방 점검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소화기 위치 하나까지 걸면 걸리는 식"이라며 "사드 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대비를 철저히 했지만 무작위 점검에서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영업 정지 기간은 점포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이 한 달 정도로 알려졌다. 원칙은 영업정지 기간 이전이라도 문제로 지적된 부분의 시정이 이뤄지면 영업이 재개될 수 있지만, 정확한 재개점 시점을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롯데는 이날 산업자원통상부와 외교부, 금융위원회 등 사드와 관련된 정부 부처에 중국 진출 기업의 피해와 기업 활동 위축에 대해 협조를 구하는 요청서를 발송하고, 직원을 따로 보내 사드 관련 피해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전날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 주재로 열린 첫 중국 현황 점검 회의에서 이번 사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결론에 따라 정부에 구조 요청한 것이다.롯데 관계자는 "중국 롯데마트에 대한 영업 정지는 정상적인 행정이 아니다"면서 "행정적 조치에 대한 보완 후 재개장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사드는 국가 안보를 위한 조치였던 만큼 정부가 노력해줄 것을 계속해서 호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유통부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