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버스사고 난 금오공대, 오리엔테이션에 소주 8000병 준비…충격적인 술문화

한 학교 학생회관에서 다량의 소주 상자가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지난달 22일 발생한 금오공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관광버스 추락 사고와 관련해 교육부가 학교 현장 조사를 하던 중 해당 오리엔테이션에 무려 8000병에 육박하는 소주가 준비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5일 교육부와 금오공대,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교육부가 최근 금오공대에 직원 3명을 파견해 현장점검을 벌인 결과 학교 밖 오리엔테이션 준비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행사 기획 관련 자료에 따르면 금오공대 총학생회는 음료수와 주류를 구매하는 데 무려 1200만원가량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이 중 소주는 약 7800병(20병 들이 약 390상자), 맥주는 약 960개(페트병 6개 들이 약 160상자)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행사에 참여한 신입생과 재학생이 약 1700명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학생 1인당 소주 4∼5병이 책정된 수치다. 금오공대는 당초 이 술을 모두 환불했다고 밝혔지만 교육부 현장조사 도중 학생회관에 쌓인 술 상자 일부가 발견됐다.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오리엔테이션을 비롯한 엠티(MT), 축제 뒤풀이 등 학교 밖에서 진행되는 대학생 자치활동이 여전히 술잔치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학교 밖 행사에서 안전사고와 성추행, '군기잡기'식 폭행 등이 계속 발생하는 것도 폭음을 즐기고 선배가 후배에게 술을 강요하는 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이다.교육부 관계자는 "학생 자치활동을 규제하는 것은 학생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지도·감독에는 한계가 있다"며 "학교 밖 행사가 특별히 큰 교육적 효과가 없다면 이런 행사를 열어 폭음하는 문화를 자정하려는 학생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학교 밖에서 대규모 행사를 여는 10개 대학을 비롯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현장에 대한 불시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다.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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