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우 변호사 "탄핵은 재판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
4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16차 태극기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흔들며 대통령 탄핵 각하를 요구하고 있다.(사진= 문호남 수습기자)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문채석·이승진 수습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둔 3월 첫 주말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시작됐다. 헌법재판소가 이르면 오는 10일 탄핵심판 선고를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만큼 헌재 선고 전 마지막 주말집회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4일 오후 2시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6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이날도 어김 없이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를 손에 들고 거리에 나왔다. 이들은 집회 시작 전부터 가수 코리아나의 ‘손에 손 잡고’와 군가 등을 함께 부르며 하나 된 대한민국을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집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과 자칭 ‘애국시민’들은 대통령 탄핵을 각하하라는 주장을 쏟아냈다.정광택 탄기국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1일 이 나라 역사상 최고의 애국자들이 광장에 나왔다. 애국동포 여러분 덕분에 이 나라는 바뀌고 있다”면서 “대통령 탄핵은 기각이 아니라 각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도 “헌법재판소가 재판심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각하를 시키는 유일한 마지막 방법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JTBC 태블릿PC와 고영태에 대한 조사를 명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탄핵 각하를 요구하며 5일째 금식하고 있다고 전했다.탄핵심판에서 대통령측 대리인단인 김평우 변호사도 이날 무대에서 탄핵 기각이라는 말을 쓰지 말고 각하를 요구하라고 역설했다. 김 변호사는 “이번 대통령 탄핵은 재판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 종잇장에 불과하니 즉시 찢어서 버려야 한다”며 “그것을 법적으로는 각하라고 한다. 이제 여러분은 탄핵은 각하라는 것만 기억하라”고 강조했다.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무대에 오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제 특검이 짐을 다 싸서 집으로 갔다. 그런데 내일모레(6일) 수사결과 발표를 한다고 한다”면서 “다 끝나서 짐 싸서 갔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퇴임한 헌재소장이 판결하는 것이랑 뭐가 다르냐. 애국시민들이 절대 못하도록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4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16차 태극기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흔들며 대통령 탄핵 각하를 요구하고 있다.(사진= 문호남 수습기자)
일반 시민들도 한목소리로 탄핵 각하를 요구했다. 김영목(55·서울 서대문구) 씨는 “대통령 탄핵 각하는 당연하다”며 “김평우 변호사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했다.박종운(82·경기 성남)씨는 “탄핵 각하가 온 국민의 염원이다”면서 “박사모 회원은 아니지만 박 대통령을 사랑하고 존경한다. 대통령은 개인이나 친인척에 얽매이지 않고 사심 없이 국가와 민족만 생각한 분이다”고 말했다.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경부터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대한문에서 을지로입구역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해 을지로3가역, 충무로역, 명동역, 회현로터리, 한국은행로터리, 소공로를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와 2부 집회를 이어간다.2부 집회에선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 김경재 자유총연맹회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이정린 전 국방부 차관 등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이승진 수습기자 promotion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편집국 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편집국 이승진 수습기자 promoti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