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점빵 '편의점'의 무한도전 누가크래커·이츠키 컵우동 등 글로벌 주전부리 히트
CU 이츠키우동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직장인 김선영(30)씨는 얼마전 편의점에서 대만여행에서 맛봤던 '누가크래커'를 발견했다. 대만을 대표하는 간식인 이 크래커는 중독성이 강한 '단짠(단맛과 짠맛)'의 결정판으로 대만 여행족의 필수 먹거리 아이템이었다. 김씨는 누가크래커를 계산한 뒤 잠시 대만여행을 추억했다. 볼거리가 가득했던 야시장은 물론, 101타워와 온천까지 디저트 하나는 각종 대만여행기억을 소환했다. '혼족(혼자 밥먹는 사람)의 냉장고' 편의점이 세계 각국의 유명 디저트 각축장으로 변신했다.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한국인의 입맛을 저격한 글로벌 주전부리들이 편의점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 대표적인 간식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서 판매하는 누가크래커다. CU는 지난해 누가크래커를 직수입하면서 1차 물량 3만개를 일주일 만에 완판했다. 누가크래커는 이후 아홉 차례에 걸쳐 총 100만여개를 수입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BGF리테일은 올해 초 해외소싱TFT(태스크포스)를 꾸렸다. 더욱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해외 히트상품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해외소싱TFT의 첫 성과물은 최근 들여온 이츠키 컵우동 2종(미역 우동, 새우튀김 우동)이다. 이들 제품은 정통 일본식 우동으로 일본식 면요리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호감이 높은 데 비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생우동 가공 상품은 드물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개당은 판매 가격은 2500원으로 BGF리테일은 토종 편의점인 CU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츠키사 담당자를 국내로 초청해 물류센터와 점포를 소개하는 등 노력 끝에 이번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후문이다. GS25가 2015년 8월부터 판매해 대히트를 친 비피도 밀크티도 고향이 대만이다. '화장품병'이라는 애칭을 가진 이 음료는 출시 6개월만에 총 320만병이 팔려 나갔다. 밀크티 유통기한은 25일인데 대만에서 한국까지 배송기간만 10~12일이 걸린다. 여기에 각 점포까지 배송이 하루이틀 더 걸려 짧은 유통기한으로 회사가 제품을 수입할지 말지 고민할 정도였다. 하지만 대만땅을 밟았던 비피도 밀크티 마니아의 충성 경쟁에 힘입어 처음 출시한 3만병이 3일 만에 완판되면서 GS25의 효자 상품이 됐다. 또 GS25가 선보인 대만의 간식 이메이 구미 초코볼도 인기가 높다. 통상 견과류 위에 초코 코팅이 입혀진 초코볼 제품들과 달리 이 제품은 안에 과일향을 품은 젤리가 들어 있어 쫀득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특히 화이트초콜릿이 코팅된 망고젤리의 경우 상큼하고 단맛의 풍미가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세븐일레븐의 아쌈밀크티도 마찬가지다. 역시 대만 제품으로 대만내 밀크티 단일 품목 1위다. 인도 아삼주에서 나는 홍차의 이름이 아쌈 밀크티의 기원이다. 인도에서 물 건너온 아삼종 홍차가 차(茶) 문화가 발달한 대만에서 흥행했다 것. 세븐일레븐에서 지난해 6월 출시 후 석달만에 전월대비 21%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실제로 소비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CU 이츠키우동
편의점 히트상품의 원조는 커피다. 커피전문점 시장에 지각 변동을 불러온 편의점 커피는 저렴한 가격과 깊은 맛을 앞세워 지갑이 얇은 직장인들의 카페가 됐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월 고품질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를 론칭하며 가성비 커피시장을 개척했다. 도시락과 함께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상품으로 원두커피의 가치가 매우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세븐카페에서 사용하는 커피머신은 일본 세븐일레븐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전자동 드립 방식이다. 드립 커피는 고압 스팀으로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방식이 아니라 종이 필터를 이용해 한 잔씩 내린다. 오일 성분이나 미세한 입자들이 필터에 걸러지면서 더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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